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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남북녀는 선남선녀 (자료사진) |
지금은 미의 기준이 어느 정도 달라졌지만 '남남북녀'라는 타이틀은 변하지 않는다.그 대표적인 실례로 탈북미녀들의 출연하는 ‘이만갑'과 같은 북한여성에 대한 프로그램들이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얻으며 방영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북한에는 '앞남 북녀'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북한주민들이 선호하는 '앞남 북녀'의 의미를 그들과의 재미있는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들이 이야기 하는 ’앞남‘은 앞쪽지방 남자라는 뜻이다. 북한주민들은 황해남북도, 평안남북도. 개성 등 평야지대를 앞 지대라고 부른다. 반면 산악이 많고 해발고가 높은 양강도. 함경남북도 지방은 북쪽이라고 부른다. 남한에서 북쪽이라고 하면 북한전반을 일컫는 말이지만 북한에서 북쪽은 추운 지방을 말한다.
북한주민들은 앞 지대 남자들이 남쪽 남자들처럼 인물도 잘나고 성격도 차분하다고 생각한다. 반면 북쪽지방의 여성들은 인물도 예쁘고 생활력도 강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때문에 앞 지대 남자와 북쪽지대 여성이 결혼하면 가정생활에서 잘 맞는 부분이 많다고 말한다.
2013년 4월 남한에 정착한 회령출신 김춘희씨는 "언니가 강원도 군관한테 시집갔다. 첫 아기 분만 때 어머니가 강원도를 다녀오신 적이 있다. 훗날 고향에 돌아오신 어머님이 주변 사람들이 언니를 칭찬하는 소리에 기분이 좋았다고 동네 사람들에게 늘 자랑하셨다. 부엌정리도 알뜰하고 집안도 깨끗이 거두고 남편공대도 잘한다고 사람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강원도는 앞쪽지방이라 집 거두는 방식도 북쪽과는 다르다. 밥사발이나 국사발도 당 반에 얹어놓고 식장에는 그릇을 많이 진열하지 않는다. 그런데 북쪽풍습은 그릇들을 탑처럼 올려 쌓고 거기에 알루미늄 그릇을 윤기 나게 닦아 쌓아놓는다. 그러다 보니 들어오는 사람마다 부엌이 깨끗하고 알뜰하다고 칭찬한다. 또한 북쪽지방여성들은 눈이 크고 시원하게 생겼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탈북자 혜산출신 장연옥씨는 "북한남성들의 특징은 투박하면서도 속 깊은 형태다. 특히 북쪽지방남성들은 말투나 행동에서 앞 지대 남성들처럼 삭삭 하고 낮은 목소리가 아니다. 우선 목소리 톤이 높고 말도 무뚝뚝하게 표현한다. 사람마다 어느 정도 차이는 있으나 전반적으로 북쪽 남자들은 가살(애교)를 모른다. 때문에 아내나 장모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서 앞쪽지방 남성보다 서툴다"고 했다.
장씨는 인터뷰에서 남편이 앞 지대 사람이어서 처갓집에서 늘 다심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살았다고 은근 남편을 자랑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사는 게 평야나 산악지대가 별 다른 차이가 없다. 생활력에도 전반적인 북한여성들은 이악하고 알뜰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예로부터 내려오는'남남북녀'라는 덕담이 오늘도 후손들에게 이어 질 따름이다"고 덧붙여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