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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0일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백신 확보 계획을 직접 브리핑해달라고 요구했다. 방역관에 임명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작년 11월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우리나라 코로나19 발병 상황을 봤을 때 백신 구매가 ‘그렇게 급하지 않다’고 발언해 논란에 휩싸였다. 현재 우리나라 백신 접종률은 2% 대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7개국 중 35위로 최하위 수준이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청와대는 기모란 기획관을 사퇴시키고, 백신 한미정상외교 계획을 밝히라’는 제하의 논평에서 “백신을 보면 정부 무능의 한계치가 보인다. 정부가 공급 계약을 맺은 코로나19 백신 1억 5200만 회분에서 현재까지 들여온 물량은 계획 대비 2.4%에 불과한 362만 회분이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배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기모란 방역기획관의 사퇴를 촉구한 이유는, 이런 사태가 야기될 때까지 거짓 여론몰이를 통해 정부에 영향력을 끼쳐왔기 때문”이라며 “(기 기획관이) 앞으로도 청와대에서 백신 확보에 대한 잘못된 의견을 피력하여 코로나19 극복에 방해가 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기 기획관은 백신에 관한 과거 주장이 여론의 뭇매를 맞자 ‘내가 방역을 주로 맡고, 백신은 담당자가 따로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며 “참으로 터무니없는 졸속 업무 분장이다. 백신 접종률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기’가 달라지는 것을 모르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실무 책임자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방역과 백신을 다 관리하는데, 그 위의 컨트롤타워에서는 2명이 지휘봉을 잡는다는 것인가”라며 “‘방역 교란 기획관’의 탄생이다. 청와대는 그냥 친정권 인사를 위해 위인설관(爲人設官)했다고 고백하라”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5월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백신을 확보해 오시는 것이 국민적 염원”이라며 “미국과 70년 혈맹 관계를 맺어온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면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스가 총리가 나서서 국내 모든 접종 대상자에게 맞힐 수 있는 수량을 9월 말까지 확보하게 되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불안한 국민을 위해 진솔한 백신 확보 계획을 직접 브리핑을 해 주시길 촉구한다”며 “‘사퇴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나왔다는 기모란 방역기획관은 즉각 사퇴시키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