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지데이를 기념한 밈. 사진=트위터 캡처

가상화폐 '도지코인'의 가격이 21일 전일 대비 급락했다. '도지데이'로 불리는 어제(20일), 미국 전자제품 거래 사이트 '뉴에그'에서 결제 수단으로 채택하는 등 일종의 호재(好材)까지 맞았던 터라 돌연한 하락에 이목이 쏠린다. 

도지코인은 21일 오전 6시 10분(한국시간) 글로벌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24.29% 하락한 30.26센트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한국 거래 사이트 업비트에서도 24시간 전보다 28.07% 하락한 369원을 기록했다. 오전 9시 42분 현재 400~410원대를 횡보하며 다시 회복하는 모양새다. 

호재를 맞으며 급등할 것 같았던 도지코인이 하루 만에 예상을 깨고 하락한 이유는 뭘까. 일각에서는 '도지데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충족되지 못했다는 점을 이유로 꼽는다. 당초 미국 투자자들은 도지데이에 맞춰 도지코인 가격을 이른바 '지폐'(원화 기준 1000원, 미화 기준 1달러 이상) 수준으로 급등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많은 현지 투자자들이 SNS에서 '#DogeDay' '#Doge420' 같은 해시태그를 달면서 투자를 독려했다고 한다. 올해 들어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투자하고 트윗으로 언급하면서 급등세에 탄력을 받은 상황이기도 했다. 도지데이 당일 뉴에그의 결제 수단 채택이라는 희소식도 있었다. 

그러나 급등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모양새다. 도지데이였던 지난 20일 도지코인은 업비트 기준 시가 514원, 종가 395원이었다. 당일 고가는 535원, 저가는 340원이었다. 여전히 '동전' 수준에 머무른 셈이다. '지폐' 액면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와는 거리가 먼 결과였다. 

현재 300~500원대를 오가며 형성된 도지코인의 가격 자체도 최근 들어 급등한 상태다. 한 달 전 도지코인 가격은 0.05달러에 불과했고, 최근 7일 기준 상승률은 270%에 달한다. 다시금 폭등을 기대하려면 단순 '도지데이 기대 심리'보다 더 큰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