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대한해협해전의 영웅 최영섭(94) 예비역 대령의 삶을 조명한 평전이 나왔다.
4월 16일 해군은 최 예비역 대령의 일대기를 담은 '지략·용기·덕망을 겸비한 최영섭 대령' 평전이 최근 출간됐다고 밝혔다. 해군참모총장이 아닌 예비역에 대한 평전이 나온건 처음이다.
평전은 최 예비역 대령이 백두산함 갑판사관으로서 대한해협해전 등에서 이룬 업적과 전역 후 해군 발전에 헌신한 생애와 공로를 담았다.
대한해협해전은 해군 최초 전투함인 백두산함(PC-701)이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26일 새벽 무장병력 600여 명을 태우고 동해상에서 남하해 부산으로 침투하려던 북한 1000t급 무장수송선을 격침, 6·25전쟁의 양상을 바꾼 첫 승전이었다.
평전은 총 7장으로 구성됐다. 1장에서 3장까지는 최 예비역 대령의 출생을 시작으로 학창 시절을 거쳐 광복 후 고향에서 교사 생활을 하던 중 월남하게 된 과정, 이후 해군사관학교 3기로 입교해 소위로 임관, 백두산함에 부임하기까지의 기간을 소개했다.
이어 4·5장에는 6·25전쟁 당시 대한해협해전과 인천상륙작전 등에서의 활약과 정전 이후 전역에 이르기까지 최 예비역 대령의 주요 근무 경력과 다수의 무공 등을 서술했다.
또한 6·7장에서는 전역 후 대한해협해전과 장사상륙작전 등 6·25 당시 활약한 전우들의 명예 회복을 위한 노력과 청소년 및 후배 장병들에게 해양 안보 사상을 전파하고, 해군 전사자와 순직자 유자녀들에게 세 차례에 걸쳐 7000만 원의 장학기금을 쾌척한 헌신의 삶을 담았다.
이 밖에도 최 예비역 대령이 직접 남긴 각종 추모사와 회고사, 시문, 서한 등을 비롯해 명예공보정훈병과장 위촉 소개문, '자랑스러운 해사인'상 수여문 등이 부록으로 수록됐다.
해군은 서문을 통해 "객관성과 신뢰성, 가치성 제고를 위해 해군의 공간사(公刊史)인 작전경과보고서, 6·25전쟁 증언록, 손원일 제독 어록, 한국전쟁과 미국 해군, 해상대침투작전사, 해군사(史) 등을 기초로 편찬했으며, 사실에 대한 보충설명을 위해 관련 인사들의 증언을 수록했다"고 설명했다.
14일 자택에서 최태복 해군 공보정훈병과장과 유덕현 해군역사관리단 군사편찬과장으로부터 평전을 전달받은 최 예비역 대령은 "평전을 발간해 준 해군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평전에 담긴 내용과 의미는 우리 해군이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역사"라고 말했다.
이어 "강한 군대가 되려면 군인은 전장에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더라도 남은 가족은 국가가 책임지고 챙겨야 그들의 헌신이 잊히지 않고 영원히 조국을 위해 살 수 있는 것"이라며 "평전을 통해 조국에 목숨을 바친 전사자들의 신념과 헌신을 기억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은 발간사에서 "최 예비역 대령은 살아 있는 대한민국의 영웅이며, 그의 삶은 해군의 역사이자,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라며,"6·25전쟁 당시 공로뿐 아니라 충무함장 시절 구사한 고도의 지략과 전술, 전투 순간의 지휘 결심, 뛰어난 전우애는 우리 모두에게 큰 교훈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