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8회 북한자유주간 행사가 '개방! 북한(Open! North Korea)'이란 주제로 오는 4월 24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다. 사진=북한자유주간 홈페이지 캡쳐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연례 '북한자유주간'(North Korea Freedom Week) 행사가 오는 4월 24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다.

북한자유주간 행사는 북한의 인권 실상을 폭로하고 국제 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2004년 처음 열렸으며 올해가 18회째 행사이다.

매년 4월 마지막 주에 워싱턴에서 열리다가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는 서울에서 열렸고, 2015년부터는 다시 워싱턴과 서울을 오가며 개최되고 있다. 

북한자유연합(North Korea Freedom Coalition) 수전 숄티(Suzanne Scholte) 대표는 지난 9일 미국의 소리(VOA)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올해 행사 주제는 "개방! 북한(Open! North Korea)"이라고 밝혔다.

숄티 대표는 "올해 거의 모든 행사는 화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보통 때 같았으면 대규모 탈북민 대표단을 워싱턴으로 초청했을텐데, 계속되는 여행 제한 때문에 화상 행사를 통해 탈북민들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아울러 "현재 중국에 억류돼 있는 탈북민들에 관한 긍정적인 소식이 조만간 들리지 않으면, 오는 30일 그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시위도 조직할 것"이라며 "다만, 이번에는 중국대사관 앞 보다는 이같은 비극에 책임이 있는 또 다른 장소에서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자유주간 준비위원장을 맡은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 올해 북한자유주간행사의 주제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했다.

<기자(RFA): 18회 북한자유주간행사의 기본 주제가 '북한을 열자!' (OPEN! North Korea)입니다. 이 표어에 담긴 의미는 무엇입니까?

김성민 대표: 지금껏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해오면서 여러가지 주제를 가지고 해왔었는데, 최종적인 목적은 평양에 가서 북한자유주간을 종결하자라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북한을 연다, 김정은 정권의 변화와 함께 북한의 개방을 촉구하는 그런 모토를 가지고 이번에 진행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기자(RFA): 총론적으로는 행사의 주제가 "북한을 연다"로 되어 있는데, 세부적인 주제에 대해서도 정해진 것이 있습니까?

김성민 대표: 이번 주제를 가지고 수잔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회장님과 여러 각도에서 논의를 많이 했는데, 첫째 주제는 '심장을 연다'(Open hearts)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북한인권을 위해 투쟁해온 해외 인사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그래서 수잔 솔티 대회장은 이번에 미국과 유럽, 일본 등 국제사회의 북한인권 활동가들, 저명한 인사들이 북한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두번째 주제는 '마음을 연다'(Open minds)로 되어 있는데, 이는 우리 탈북자들이 그동안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 어떤 활동해왔으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주제로 적극적으로 토론하는 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세번째 주제로 '국경을 연다'(Open borders)입니다. 이는 현재 문재인 정권 하에서 우리 북한인권활동가들이 인권활동을 벌이는데 있어서, 대북전단살포를 비롯해서 여러가지 제약에 걸려 있습니다. 대북전단 같은 경우에는 법적으로 틀어막았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법은 지켜야 되는데, 법적으로 틀어막아 정말 고민들이 많은데, 이런 숨막히는 환경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어떻게 좀더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 소식을 알릴 것인가 하는 것을 토론하게 되어 있습니다.>

◇ 2021 북한자유주간 행사 일정

첫째날은 기도회(미국 시각 24일 오후 8시, 한국 시각 25일 오전 9시)가 열리고, 둘째날은 개회식이 진행된다.

셋째날인 27일 오전 6시(한국 시각)부터 '열린 마음'(Open hearts)이란 주제로 포럼이 진행된다. 미국 기업 연구소(American Enterprise Institute)의 니콜라스 에버슈타드(Nicholas Eberstadt)와 올리비아 쉬버(Olivia Schieber)가 북한 고위 탈북자들과 함께 북한 및 한국의 인권 상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현 정부 들어서 권력의 엘리트들이 진실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기가 왜 더 어려워졌는지를 이야기 한다.

넷째날은 '북한의 자유를 위한 국제 금식기도의 날'로 정했다. 이 날은 북한자유주간이 처음 시작됐던 날(2003년 4월 28일, 당시는 하루 행사)이기도 하다. 북한자유주간에 참여하는 이들이 금식하며 온라인을 통해 기도하게 된다.

다섯째날인 29일 오전 6시(한국 시각)부터 '열린 정신'(Open minds)이란 주제로 '한·미·일 토론회'가 열린다. 헤리티지재단 브루스 클링너(Bruce Klingner) 선임연구원과 올리비아 에노스(Olivia Enos) 수석 정책 분석가가 진행을 맡았다. 북한으로의 외부정보 유입 현황과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K-POP과 영화, 라디오 방송, 전단 등을 예로 든다고 한다. 또 이 자리에는 육지와 바다, 하늘을 이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북한에 정보를 유입했던 탈북자 단체 대표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전 8시(한국 시각)부터는 '열린 국경(Open borders)'이란 주제로 세미나가 진행된다. 이사벨라재단(Isabella Foundation)의 파벨 클라인(Pavel Klein) 박사가 북한의 취약계층, 특히 어린이들이 처한 상황과 이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 방안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또 탈북민들이 이산가족 상봉과 소통을 위한 국경 개방 방안에 대해 발표한다.

여섯째날인 30일 오전 8시(한국 시각)부터는 단체장 토론회가 열린다. '대북전단금지법은 왜 악법인가'라는 주제로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 등 단체장 5인이 발제한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워싱턴에서 폐막식이 열린다. 아울러 북한자유연합이 현재 중국에 구금돼 있는 탈북자들을 위한 평화적 시위를 할 예정이다. 예전에는 대개 중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했지만, 이번에는 한국 대사관 앞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 정부가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을 위해 행동에 나서줄 것을 요청하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