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성호 의원은 2018년 1월 워싱턴 D.C.에서 미 의회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두교서에 참석해 북한인권의 심각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사진=C-SPAN 캡처

지성호 국회의원(국민의 힘)은 4월 25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오늘은 탈북한지 15주년 되는 날이라며, 한반도 주민 전체가 자유를 숨 쉬는 날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성호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오늘은 제가 자유를 찾아, 흰쌀밥 먹는 세상을 그리며 목숨을 걸은 날"이라며 "시간은 흘러 딱 15주년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생사를 건 1만 킬로의 도전, 그것은 죽을 만큼이나 힘들었지만 다시 돌아보면 정말 값진 경험인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 의원은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에 거지 출신으로, 장애인으로 북한에서 핍박받던 저를 국회의원으로, 국민의 대표로 선택하고 세워주신 것이 아닐까요"라며 "2500만의 북한주민들도 함께 쌀밥 한 그릇 나누며 기뻐하는 그날, 한반도 주민 전체가 자유를 숨 쉬는 그날을 만들어내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끝으로 "(그것이) 받은 사랑의 보답이고, 고향 사람들의 눈물도 닦아드리는 일이기에요"라고 덧붙였다.

지성호 의원은 1982년 4월 3일생으로 두만강 가의 탄광촌인 함경북도 회령시 세천로동자구 학보탄광마을에서 태어났다. 1996년 고난의 행군 때 생활고에 석탄을 훔치다 열차 바퀴에 깔려 왼쪽 손과 왼쪽 다리가 절단돼 중증 장애인이 됐다. 2006년 목발을 짚고 국경을 거쳐 탈북해 대한민국에 왔다.

2010년 북한인권단체 NAUH를 설립해 북한 주민 수백 명을 탈북하게 했으며, 2018년 1월 워싱턴 D.C. 미 의회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두교서에 참석해 북한인권의 심각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후 북한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다음은 지성호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2006년 4월 25일. 

바로 오늘은 제가 자유를 찾아, 흰쌀밥 먹는 세상을 그리며 목숨을 걸은 날입니다. 시간은 흘러 딱 15주년이 됐네요. 탈북하던 그날의 두만강 물은 왜 그리도 차갑고 깊었던지. 헤엄을 못 쳐 강물에 떠내려가던 나를 건져준 남동생의 고마움도 큽니다. 생사를 건 1만 킬로의 도전, 그것은 죽을 만큼이나 힘들었지만 다시 돌아보면 정말 값진 경험인 것도 사실입니다. 

대한민국은 참으로 훌륭한 나라입니다.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북한정권을 보십시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에 거지 출신으로, 장애인으로 북한에서 핍박받던 저를 국회의원으로, 국민의 대표로 선택하고 세워주신 것이 아닐까요.

이 시대 한반도 가운데 작은 자를 봅니다. 2500만의 북한주민들도 함께 쌀밥 한 그릇 나누며 기뻐하는 그날, 한반도 주민 전체가 자유를 숨 쉬는 그날을 만들어내겠습니다. 받은 사랑의 보답이고, 고향 사람들의 눈물도 닦아드리는 일이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