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의 코로나 19 백신 대국민 담화 내용을 두고 "변명과 자화자찬에 거짓만 늘어놓은 정부"라며 비판을 가했다.
최대집 회장은 4월 26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오늘 홍남기 총리대행이 ▲그간 발표했던 백신 접종 스케줄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고, ▲각 백신 회사와 계약한 물량들이 공급 지연된 적이 오늘까지 한 번도 없었으며, ▲금년 2분기, 3분기 접종을 통해 11월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있고, ▲5월부터는 매일 백신 접종 역량이 150만 명이 될 것이라 하였다"고 전하며 의견을 피력했다.
먼저 백신 접종 스케줄과 관련해 "스케줄은 정부 측에서 계속 변경하고 있으므로 향후 백신 수급 상황과 백신의 안전성, 국민들의 순응도, 또 의료기관의 백신 접종 역량 등에 따라 어떻게 또 변경될지 모른다"며 "지금 확실하고 예측 가능한 정부의 백신 접종 스케줄은 없다고 보는 것이 정확한 평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 물량 공급에 대해선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이야기했던 모더나 백신 2000만 명 분은 2분기에 공급되기로 하였다면서 아예 공급 계획에서 빠져 있다"며 "접종할 백신이 매우 제한된 상황에서 공급 지연이 한 번도 없었다는 말은 대체 무슨 궤변적 변명에, 정신 나간 자화자찬입니까? 국민들 앞에 어떻게 이렇게도 후안무치한 발언을 해댈 수 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집단면역 달성에 대해선 "정부 발표를 그대로 믿는다 하더라고 향후 최소 두 달 이상을 백신 품귀 현상을 겪어야 하고,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30세 이상 접종을 강행하고 있어 국민들은 백신 접종에 의한 사망이라는 큰 리스크를 안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당면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생각은 하지 않고 몇 개월째 계속 11월 집단면역 가능이라는 정권 방역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일일 150만 명 백신 접종 역량에 대해선 "의미 없는 숫자놀음으로 사실상 국민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백신이 있어야 하고, 모든 의료기관이 진료는 중단하고 백신 접종만 매일 대량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매일 궤변을 늘어놓으며 면피성 발언, 자화자찬, 권력자들의 망상을 현실적 희망으로 위장하여 기만적으로 제시하는 등 국민을 바보 취급하는 짓들은 반드시 그 댓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제발 방역 쇼, 백신 접종 쇼를 중단하고 진짜 방역, 진짜 백신 접종을 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하는 페이스북 글 전문.
코로나19 백신 접종, 또 변명과 자화자찬에 거짓만 늘어놓은 정부
오늘 홍남기 총리대행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1) 그간 발표했던 백신 접종 스케쥴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고,
2) 각 백신 회사와 계약한 물량들이 공급 지연된 적이 오늘까지 한 번도 없었으며
3) 금년 2분기, 3분기 접종을 통해 11월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4) 또 5월부터는 매일 백신 접종 역량이 150만 명이 될 것이라 하였습니다.
(가) 접종 스케쥴은 정부 측에서 계속 변경하고 있으므로 향후 백신 수급 상황과 백신의 안전성, 국민들의 순응도, 또 의료기관의 백신 접종 역량 등에 따라 어떻게 또 변경될지 모릅니다. 지금 확실하고 예측 가능한 정부의 백신 접종 스케쥴은 없다고 보는 것이 정확한 평가가 될 것입니다.
(나) 계약한 백신 회사들에서 공급하기로 한 물량들이 매주 제대로 들어오고 있고 공급 지연된 적이 오늘까지 한 번도 없다고 하는데 이건 대체 무슨 말입니까?
일례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이야기했던 모더나 백신 2000만명 분은 2분기에 공급되기로 하였다면서 아예 공급 계획에서 빠져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계약된 물량이 매주 정확히 들어와야 하겠지만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는 충분한 물량이 들어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코로나19 백신 접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시간입니다. 가급적 빨리 많은 물량을 들여와 신속하고 안전한 접종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접종할 백신이, 맞을 백신이 매우 제한된 상황에서 공급 지연이 한 번도 없었다는 말은 대체 무슨 궤변적 변명에, 정신 나간 자화자찬입니까? 국민들 앞에 어떻게 이렇게도 후안무치한 발언을 해댈 수 있습니까?
(다) 백신 접종도 하나의 과정입니다. 매월 지속적으로 많은 물량을 확보하여 접종율을 늘려가면서 애초 목표한 집단면역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서서히 줄어가는 것이고 방역 규제 역시 차근차근 완화해 가는 것입니다. 정부 발표를 그대로 믿는다 하더라고 향후 최소 두 달 이상을 백신 품귀 현상을 겪어야 하고,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30세 이상 접종을 강행하고 있어 국민들은 백신 접종에 의한 사망이라는 큰 리스크를 안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당면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생각은 하지 않고 몇 개월째 계속 11월 집단면역 가능이라는 정권 방역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라) 5월 중, 접종센터를 267개소, 위탁 의료기관 1만 4000개소 이상 확보하여 일일 백신 접종 역량이 150만명 확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의미 없는 숫자놀음입니다. 사실상 국민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백신 있어야 하고, 모든 의료기관이 진료는 중단하고 백신 접종만 매일 대량으로 해야 합니다. 더구나 정부는 대한의사협회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의사 1인당 예진 환자수를 일 150명으로 고수하고 있습니다. 일부 접종센터에서는 의사 1인이 하루 200명까지 예진한다는 제보도 있습니다. 이는 안전한 접종을 위해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독감 예방접종의 경우 일일 최대 예진 수를 100명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저는 수개월 전 의정공동위원회를 통해 의사 1인당 일일 예진수를 50-100명으로 하여 안전한 접종이 되도록 하자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행정부는 문재인 정권의 홍보대행사가 아닙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권, 기본권을 보호하기 위한 공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는 곳이 행정 각 부처입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하여 당면한 현안 문제들을 정확히 파악해서 긴급한 대응책, 중장기적 대책을 마련하고 하루하루 견실한 실천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행정부 공무원들은 해야 합니다. 그 업적에 대한 평가는 사후에 국민들이 객관적 판단을 내리게 될 일입니다.
매일 궤변을 늘어놓으며 면피성 발언, 자화자찬, 권력자들의 망상을 현실적 희망으로 위장하여 기만적으로 제시하는 등 국민을 바보 취급하는 짓들은 반드시 그 댓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제발 방역 쇼, 백신 접종 쇼를 중단하고 진짜 방역, 진짜 백신 접종을 하시기 바랍니다.
2021. 4. 26.
대한의사협회
회장 최대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