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BA-WBC 슈퍼페더급 통합 챔피언 타이틀 매치 포스터. 사진=(사)한국권투협회

WBA(세계복싱협회) 여자 슈퍼페더급 챔피언 최현미 선수(19전 18승 4KO 1무)가 5월 15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WBA-WBC(세계복싱협의회)-IBO(국제복싱기구) 슈퍼페더급 통합 챔피언 타이틀 매치를 갖는다.

상대는 영국 출신 WBC·IBO 슈퍼페더급 챔피언 테리 하퍼(12전 11승 6KO 1무)다. 둘 다 무패 복서로 누가 통합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현미 선수는 만 18세였던 2008년 10월 WBA 여자 페더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중국 선수 쉬춘옌과 맞붙어 판정승을 얻으며 세계 타이틀을 첫 획득했다. 2013년 8월 일본 선수 라이카 후진과의 WBA 여자 슈퍼페더급 챔피언 결정전에서 승리하며 챔피언에 올랐다. 국내 현역 유일의 두 체급 석권 복싱 챔피언이다.

최현미 선수는 평양 태생으로 탈북민 출신이다. 할아버지가 중앙당 소속이었고, 아버지가 무역업에 종사했기에 북한 기준으로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다. 북한에서 유소년 복싱 국가대표였고,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큰아버지가 숙청을 당하고 신변의 위협을 느끼면서 2003년 겨울 아버지와 함께 탈북했고, 2004년 한국에 입국하게 된다. 

한국에서 아마추어 복싱 선수 생활을 다시 시작했고, 16세에 국가대표로 선발된다.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운동하던 중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여자 복싱의 정식종목 도입이 취소되면서 프로 진출로 방향을 선회했다. 프로 데뷔 후 2008년 처음 챔피언에 올랐고 13년째 유지 중이다.

프로 준비과정에서 복싱 레전드 장정구와 세계랭킹 1위 출신 이용훈 관장의 지도를 받았다. 최현미 선수는 한 방송에서 "너는 세계 챔피언이 될 거다"라며 지도해준 장정구를 은인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최현미 선수의 경기 소식을 알리며 관심과 응원을 요청하는 글을 남겼다.

태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나도 그렇고 최현미 선수나 그의 아버지에게 있어서 대한민국과 태극기는 목숨을 걸고 선택한 것"이라며 "지금 최현미와 그의 아버지는 저들이 목숨 걸고 선택한 태극기와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나라의 복싱 역사를 새롭게 쓰겠다고 한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지금 온 나라가 '미나리'의 성공 때문에 축제에 젖어 있다"며 "이럴 때 영국 맨체스터 상공에 우리 태극기를 휘날려 보려고 이 순간에도 쉼 없이 홀로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최현미 선수에게도 자그마한 관심을 돌려주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