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광일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은 4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저녁 열린 오세훈 서울시장 초청 민생포럼에서 한 탈북 여학생이 "자유서울·자유대한민국의 자유와 인권, 참 평화를 이뤄달라"며 발표한 내용을 공개했다.
탈북 여학생은 함경북도 청진 출신으로 9살부터 아버지가 구입해 온 라디오를 몰래 듣고 깨어나게 된 뒤 현재는 온 가족이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 서울에서 살게 됐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여학생은 한국에서는 동물권까지 강화되고 있지만, 북한에선 종교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도 사람이 처형당하고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고 있음을 알렸다.
그녀는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서울은 어떻습니까?"라고 물으며 "불과 2년 전, 2019년 7월 서울 한복판에서 탈북민 고 한성옥 모자가 굶어서 죽는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고, 같은 해 11월, 북한 주민들을 구출하는 브로커로 일하던 남자 청년 2명이 살인자라는 누명을 쓰고 대한민국 정부에 의해 북한으로 강제북송 되어 처형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우리 공무원이 백주대낮에 북한군의 총탄에 맞아 숨졌으나 정부에서는 월북 가능성을 언급하며 고인의 남아있는 명예마저 무참히 짓밟아 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왜 대한민국 현 정부는 길고양이의 죽음에는 응답하면서 무고한 생명의 죽음에는 침묵합니까? 현 정부는 왜 자국민의 억울한 죽음 앞에 구차한 변명만 늘어놓습니까? 왜 대한민국 국민들은 다리가 부러진 비둘기를 위해 구급차를 불러줄 수 있는 아름다운 감성을 지녔음에도 한 민족인 북한 주민들 앞에서만 냉소적인 태도가 됩니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여학생은 "이것은 생명을 생명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정치로 보기 때문"이라며 "사람의 생명은 어떤 상황에서도 존중되어야 하며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북한 주민들은 정치의 대상이 아니라 제 가족이고, 여러분의 가족이었을 수도 있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며 "그렇기에 앞으로의 대북 정책은 정치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올바른 다스림이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학생은 북한 주민뿐 아니라 한반도 전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북한 정권의 문제를 올바로 다스리기 위한 제언을 드리겠다며 세 가지 내용을 제시했다.
그녀는 "첫째, 사회주의 독재 체제 북한 정권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과 평화롭게 공존할 수 없음을 확실하게 인지해야 한다"며 "3백만 명을 굶겨 죽이면서 핵무기를 만들고도 또 한 번의 고난의 행군을 선포하는 김정은은 절대로 사회주의 독재 체제를 버릴 마음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둘째, 확실한 헌법 수호 의지가 있어야 한다"며 "국민주권 조항과 영토조항,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입각한 평화통일 조항을 확실하게 수호해야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과 대북 문제에서 우리의 우위를 지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셋째, 마지막으로 북한 주민들의 가능성을 인식하고 북한 정권과 주민을 분리하여 인식해야 한다"며 "북한 내부에서 자유시장경제의 토대를 만들어 낸 북한 주민들의 가능성을 인식하고, 건국의 아버지들이 말씀하신 자유통일의 그날 빛나는 자유를 함께 가슴에 들이키며 축제를 열어나갈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청년인 우리가 북한 주민들과 함께 설 것이며, 자유를 지키려는 조상들의 희생과 함께 서있을 것"이라며 "오세훈 시장께서 자유서울뿐 아니라 자유대한민국의 참 평화를 이루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아들, 세계의 자유와 인권을 여는 하나님의 아들로 거듭나시기를 축복하며 계속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발언문 전문.
청년이 바라보는 대북문제
안녕하세요. 저의 고향은 함경북도 청진입니다. 저는 9살부터 아버지가 구입해 온 라디오를 몰래 들었고, 라디오라는 미디어 매체를 통하여 온 가족이 깨어나게 됐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온 가족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자유를 찾고 대한민국 서울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지난 1월, 길고양이의 울음소리가 싫다는 이유로 활로 쏴 죽인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27만여 명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청와대는 즉각 동물학대 행위에 대한 벌칙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하였습니다.
또한 올해 1월부터 동물 복지 5개년 종합계획을 세워 동물권을 강화하는 정책들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2015년 말, 온성군 도심 한복판에서 부부가 공개처형됐고 아들은 실종됐습니다. 중국으로 출장을 다니던 중에 성경을 접했다는 것이 처형의 이유였습니다.
또 다른 가족은 아이들까지 새벽에 울음소리조차 내지 못한 채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갔습니다. 이유는 할아버지가 기독교인이었다는 것입니다. 평생 가내 수공업을 하며 마을의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고, 나누던 저의 북한 친척, 이웃들의 실제 사건입니다. 이들은 죽어야만 나올 수 있는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갔습니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서울은 어떻습니까?
불과 2년 전, 2019년 7월 서울 한복판에서 탈북민 고 한성옥 모자가 굶어서 죽는 비극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같은 해 11월, 북한 주민들을 구출하는 브로커로 일하던 남자 청년 2명이 살인자라는 누명을 쓰고 대한민국 정부에 의해 북한으로 강제북송 되어 처형당했습니다.
또한, 고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우리 공무원이 백주대낮에 북한군의 총탄에 맞아 숨졌으나 정부에서는 월북 가능성을 언급하며 고인의 남아있는 명예마저 무참히 짓밟아 버렸습니다.
길고양이와 같이 시끄러운 울음소리를 낸 것도 아닙니다. 단지 살고 싶었을 뿐입니다. 단지 말라붙은 가슴을 적셔줄 자유 한 방울이 그리웠던 것입니다. 거창한 삶을 꿈꾼 것도 아니요 단지 살고 싶었을 뿐인데 울음소리조차 내보지 못하고 도살장에 끌려가는 양 같이 억울한 죽음들을 당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왜 대한민국 현 정부는 길고양이의 죽음에는 응답하면서 무고한 생명의 죽음에는 침묵합니까? 현 정부는 왜 자국민의 억울한 죽음 앞에 구차한 변명만 늘어놓습니까?
왜! 대한민국 국민들은 다리가 부러진 비둘기를 위해 구급차를 불러줄 수 있는 아름다운 감성을 지녔음에도 한 민족인 북한 주민들 앞에서만 냉소적인 태도가 됩니까??
제가 답을 드리겠습니다. 이것은 생명을 생명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정치로 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생명은 어떤 상황에서도 존중되어야 하며 자유는 보장되어야 합니다. 생명과 자유의 문제는 정치가 아닙니다. 정치는 사람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것입니다. 북한 주민들은 정치의 대상이 아니라 제 가족이고, 여러분의 가족이었을 수도 있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앞으로의 대북 정책은 정치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올바른 다스림이어야 할 것입니다.
북한 주민들뿐 아니라 우리 한반도 전체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북한 정권의 문제를 올바로 다스리기 위한 제언을 청년으로써 세 가지만 드리겠습니다.
첫째, 사회주의 독재 체제 북한 정권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과 평화롭게 공존할 수 없음을 확실하게 인지해야 합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전체주의는 정확히 반대되는 제로섬 관계에 있습니다. 어느 한쪽이 자신의 정체성을 버리지 않는 한 진정한 평화는 존재할 수 없고, 제가 경험해 아는 바 북한 정권은 절대로 그 정체성을 버릴 마음이 없습니다. 3백만 명을 굶겨 죽이면서 핵무기를 만들고도 또 한 번의 고난의 행군을 선포하는 김정은의 발언이 이것을 확인해 줍니다.
둘째, 확실한 헌법 수호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국민주권 조항과 영토조항,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입각한 평화통일 조항은 우리나라의 근간을 이루는 조항입니다. 이 조항을 확실하게 수호하여야 국제사회에서의 대한민국의 위상과 함께 대북 문제에서 우리의 우위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셋째, 마지막으로 북한 주민들의 가능성을 인식하고 북한 정권과 주민을 분리하여 인식해야 합니다.
북한 정권은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자국민을 억압하고 국제사회의 안위를 위협하는 반면, 북한 주민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시장화를 이루어 내 이제는 북한의 경제는 시장경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자유와 생존을 향한 애타는 몸부림이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표방하는 북한 내부에, 자유시장경제의 토대를 만들어 냈습니다. 이들의 가능성을 인식하고, 건국의 아버지들이 말씀하신 자유통일의 그날 빛나는 자유를 함께 가슴에 들이키며 축제를 열어나갈 희망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북한 주민들은 우리의 가족, 우리의 친구요,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갈 동료입니다. 북한 주민들을 정치적 대상으로 하여 더 이상 죽음에 몰아넣지 말고 이들의 가능성을 인식하고, 이들과 손을 잡고 우리의 자유를 위협하는 북한 정권과의 단호한 싸움을 함께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청년인 우리가 북한 주민들과 함께 설 것이며, 자유를 지키려는 조상들의 희생과 함께 서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북한 문제는 정치가 아닙니다. 자유와 생명을 위한 우리의 연대이고, 이것이 우리 한반도가 나아가야 할 밝은 미래입니다.
끝으로, 오세훈 시장님께서 자유서울뿐 아니라 자유대한민국의 참 평화를 이루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아들, 세계의 자유와 인권을 여는 하나님의 아들로 거듭나시기를 축복하며 계속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4월 28일 저녁 오세훈 시장 초청 민생포럼 청년 간담회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