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라디오에 출연해 최근 귀국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평가하고, '문팬'들의 문자 공격을 비판한 같은 당 조응천 의원과 다른 입장을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양 전 원장의 대선 국면에서의 역할론에 대해 "양정철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민간인으로 어떤 공직도 맡지 않고 지금까지 쭉 보내왔다. 그런 사람에게 최근에 언론이 너무 과도하게 주목하는 건 아닌가 싶다"며 "양 원장이 어떤 역할을 하든 대선에 기여하든 이런 부분들은 철저하게 개인의 선택이 아닌가. (역할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고, 그걸 지금 상황에서 과도하게 볼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양 전 원장이 대선주자급 되는 사람들 계속 출국하기 전에도 다 만났고, 돌아가면서 만나고 계속 그래 오지 않았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너무 과도한 의미 부여할 필요가 있나, 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양 전 원장과 대선주자들의 만남이 친목 모임이었나'라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 만남을 가져왔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일각에서 지적하는 '당심과 민심의 괴리 현상'에 대해서는 "당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포괄하고 있지 않나. 다양하게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당심과 민심이 특별하게 괴리돼 있다' 이렇게 생각진 않는다"며 "민주당에는 색깔로 비유하면 '빨주노초파남보'를 넘어서 정말 많은 색깔이 있다. 그중에서 몇몇 색깔이 도드라져 보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 색깔이 다른 색을 지울 순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팬들의 문자 폭탄' 논란에 대해서는 "민주주의라는 것은 다양성을 근간으로 하기 때문에, 색깔이 다양하다고 해서 문제 삼을 순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당원들 의사 표현의 수위와 내용이 욕설이나 인신모독이나 이러면 문제라고 생각하고, 그게 아니라 당원들이 소속 의원들에 대해서 본인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 정도라면 '그 자체를 비난할 순 없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의 말이다.

"(문파의 문자 공격을 지적한) 조응천 의원님께서는 그런 말씀 하실 수 있지만, 당원들이 의원들한테 문자 보내는 것에 대해서 저희가 선출직이지 않습니까? 선출직이라면 그 정도는 감당하고 가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다만 내용들이 개인 신상을 심각하게 모독하거나 명예를 훼손하거나 어느 수준을 넘었다고 하면 그건 문제가 되겠죠."

윤건영은 누구? 靑 국정상황실장 지낸 文의 측근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지내고 현재 21대 국회의원으로 일하는 윤 의원은 '문재인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의 국민대 3인방에 속하는 인물로 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1969년생인 윤 의원은 국민대 무역학과와 국민대 대학원 무역학과 및 경제학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국민대 총학생회장과 제3대 성북구의원을 거쳐 노무현 청와대 행정관, 정무기획비서관을 맡으며 당시 문재인 민정수석(이후 비서실장)과 함께 일했다. 이후 노무현재단 기획위원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18대 대선 후보 캠프 비서실 일정기획팀장, 문재인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 부실장으로 활동하며 야인, 후보 시절의 문 대통령을 밀착 보좌했다. 이하 《월간조선》에서 발행한 책 《문재인을 읽는 권력지도》의 인물평을 옮긴다.

"노무현 정부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낸 윤건영 부실장은 그간 문재인 대통령의 일정 및 보좌를 전담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는 평가다. 그는 20대 총선정국 공천파문 당시 대표였던 문 대통령과 김종인 대표의 독대 자리에 유일하게 배석하는 등 문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도 문 대통령 관련 대부분의 정무 사안을 조율하고, 캠프 안살림을 챙겼다. 당시 선대위 관계자는 '선대위 내부에서 이견 조율이 어려운 상황이 종종 발생하는데, 윤 실장이 나서서 조율하면 금방 정리된다'며 '윤 실장은 선대위의 유기적 운영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