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등 SNS에서 정권 및 집권세력의 실정(失政)을 비판해온 가수 JK김동욱이 '방송 강제 하차'를 당한 경위를 밝혔다.
JK김동욱은 1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갑자기 (지역 방송) PD 형에게 전화가 왔다. 대충 ‘관둬라’ 그런 이야기일 것 같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이야기를 하더라"며 "이번에도 트위터 글과 한 우파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걸 문제로 삼았다. 그 유튜브에서도 정치 이야기는 안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출처가 어디냐, 형 생각이냐’ 물었다. ‘윗선’이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그는 지난 1월 10년간 진행한 지역 방송 음악 프로그램에서 강제 하차당했다. 그 직전에는 종편 유튜브 채널에서도 도중하차했다고 했다"며 "두 프로그램이 그의 생계였다. 그 시작은 작년 9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 군 복무 특혜 의혹에 대해 남긴 글(트위터에 'Choo하다 Choo해'라고 적은)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하 해당 기사의 일부분을 옮긴다.
"(JK김동욱이 집권세력을 비판한 글들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판한 '상조야 학교 가자. 주민이도 같이', LH 직원들의 투기를 꼬집은 '너희에겐 부동산이 맛동산',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 공장’을 비판한 '신인 가수가 첫 싱글이 대박 났다고 다음 싱글도 똑같은 스타일의 곡으로 승부 보려는 제작자 마인드와 다를 것 없어 보인다' 등이다."
JK김동욱은 "정치인은 국민이 낸 세금으로 나라를 운영하는 사람들이니까, 지켜야 할 것은 지키면서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글의) 시작이었다"며 "누가 봐도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가만히 있고 저쪽에서는 감싸주는 게 정말 역겹고 토 나올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가 공산국가도 아니고, 왜 내가 무슨 생각 하는지도 주변 사람들 눈치 보고 비위를 맞춰야 하나"라며 "난 음악 방송에서 음악 이야기만 했는데도 하차하고, 김어준씨는 방송에서 정치적 발언을 하고도 계속 방송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직접 ‘불공평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의 토로다.
"트위터 팔로어 수도 별로 없었어요. 원래도 미세 먼지 같은 문제에 대해 정부 비판 글을 쓰기도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제 트위터가 퍼졌대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니, 주위에서 ‘이런 거에는 대응 안 하는 게 좋다’는 거예요. 이번 정권에서 아웃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한 거죠. (그런데 하차당한) 방송국에서 손해배상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갑자기 뚜껑이 확 날아가는 거예요. 제가 음주 운전을 한 건 아니잖아요. 그런데 그쪽에서는 사고라고 생각한 거죠. 제가 ‘법적으로 한번 가보실래요?’ 하고 세게 나가니 수그러들더라고요.
내가 여기서 (비판을) 멈춘다고 하면, 저 사람들은 복종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는데 저 사람들이 공격하는 것 때문에 내가 멈춘다? 그럼 내가 왜 시작했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 더 쓰게 됐어요. 마음속에 불을 지피게 된 거죠."
JK김동욱은 누구? '나는 가수다' '미련한 사랑' 히트
지난달 30일 밝은 분위기의 팝 계열 신곡 ‘올라 라 라(olla la la)’를 발표한 JK김동욱은 R&B, 소울, 재즈 장르를 넘나드는 데뷔 20년차 가수다. 1975년생인 그는 2002년 1집 앨범 'Lifesentence'로 데뷔, 그해 '미련한 사랑'이 드라마 ‘위기의 남자’ OST 곡으로 사용되면서 히트를 쳤다. 2010년대 초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음악 프로그램 MBC '나는 가수다' 시리즈에 나와 한영애의 '조율', 이태진 작곡의 '찔레꽃', 강산에의 '명태' 등 명곡들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리메이크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중후한 저음과 풍부한 성량으로 감성적이고 몽환적인 음악 세계를 축조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