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복. 사진=조선일보DB

국내 연구진이 전복과 해조류 추출물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전라남도는 4월 28일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해양바이오연구센터와 MBD 연구팀의 실험 결과 전남 해안에서 생산한 전복 내장과 톳, 청각, 다시마 등 해조류 추출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전복 내장과 해조류의 분자량이 크고 후코스(Fucose) 함량이 높은 장내 다당류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과 앤지오텐신 전환효소(ACE-2) 수용체의 결합을 방해해 감염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코로나19 감염은 바이러스 외피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세포 표면의 앤지오텐신 전환효소 수용체와 결합, 세포 내로 침투하면서 이뤄진다.

연구진은 전복 내장과 해조류의 다당류 성분이 장의 점막 상피세포를 통한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감소시키고, 장 면역력을 증진해 복통, 설사, 구토, 메스꺼움 등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복 내장, 톳, 청각, 다시마, 후코이단, 미역 순으로 억제 효과가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실험은 전복 내장과 해조류를 열수 추출한 후 알긴산(Alginic acid)을 제거한 다당류를 앤지오텐신 전환효소가 과발현되도록 조작한 인간 배아 신장 세포에 농도별로 처리해 96시간 후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정도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해양바이오연구센터는 동물실험과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되면, 해조류나 전복 내장의 다당류 추출물을 기반으로 한 비강 분무제 형태로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해양의약 학술지인 '마린 드럭스(Marine Drug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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