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환 전 의원. 사진=조선일보DB

더불어민주당 출신 중진 정치인으로 김대중 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김영환 전 의원이 "민주당사에 김대중 영정을 떼고 차라리 전두환 사진을 붙이라"며 정부·여당을 향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그의 돌관(突貫)정신을 받들라! 민주당에는 민주가 없노니. 문자폭탄으로 무장한 홍위병들이 민주주의의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닥치고 진군하라!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 적폐청산구호가 나부낀다.우리 뒤에는 개혁을 염원하는 국민이 있고, 180석을 만들어 준 유권자가 있으며, 조선 역사 최대의 성군, 문재인 대통령 보유국이시다."

5월 6일 아침 김영환 전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여당을 비판하며 올린 글의 서문이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

김 전 의원은 "상식의 실종, 이성의 상실, 합리의 몰락, 법치의 붕괴... 이 나라 민주주의가 사라졌다"며 "오늘 우리는 지금 이 나라 민주주의의 '위대한 후퇴'를 똑똑히 목격하고 있다"고 했다. "세계 유례가 없는 새로운 모델이 출현했다. 이름하여 K-민주주의"라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주의의 핵심인 3권 분립이 무너졌다"며 "국민들은 지금 180석의 막가파식 여당과 국민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벌거벗은 대통령과 거짓말 대마왕 사법부 하나회 수장 대법원장이 벌이는 이 희안한 나라의 3권 통합의 새로운 민주주의를 경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누가 뭐래도 지금의 정치문화는 전두환 대통령을 닮았다. 아니 능가한다"며 "민주당은 김대중 영정을 떼어내고 전두환 깃발을 높이 들고 '더불어정의사회'로 진군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세력이 민주주의를 깨고, 민주당이 의회민주주의를 깨고, 김대중 추종자들이 김대중을 죽이고, 그 묘소에 가서 넙죽 절했다"고 했다.

그는 "법사위원장을 국회의 원활한 운영과 협치를 위해 통 크게 야당에 넘겨준 것은 16대 국회 다수당인 바로 새천년민주당 김대중 대통령이었다"며 "그것이 바로 역지사지의 정치이고 협치의 출발이었다. 그것을 깬 것이 입만 벌리면 김대중을 떠드는 그대들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미 지난 서울·부산선거 이후 국회는 주권재민의 원칙에 의해 국민의 신뢰가 송두리째 무너졌고, 대통령의 정치는 불신임당했으며 탈원전, 소주성, 최저임금, 부동산 정책, 세금 폭탄, 백신 없는 방역, 검찰개혁 등 주요 정책은 국민에 의해 단호히 배척당했다"며 "남은 임기는 겨우 신적폐의, 신적폐에 의한. 신적폐를 위한 자투리 떨이의 시간이 남아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저격하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국회헌정기념관 옆에 불명예전당을 하나 짓고 민주주의를 짓밟고 의회주의를 깨부순 사람들을 기념하자. 그 첫 자리에는 입법부의 수장이 국무총리가 되어 국회의원들의 동의를 구하는 전대미문의 관례를 만들고 그동안 의장 이후 퇴진이라는 관례를 무시하고 대망을 향해 뛰는 의지의 한국인을 제일 먼저 현액(懸額)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