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가 북한산 미화 100달러 위조지폐, 이른바 슈퍼노트 유통 국제범죄단 사건에 대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탈북만화작가 최성국씨가 제작에 동참했다.
BBC는 '세상을 속인 슈퍼달러 이야기'(The story of the 'superdollars' that fooled the world)란 제목의 애니메이션을 유튜브 채널 'BBC World Service'에 공개했다.
애니메이션은 2005년에서 2008년 사이 미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검거됐던 북한산 '슈퍼노트' 유통 국제범죄단 사건을 다루고 있다.
애니메이션에 따르면 1990년대와 2000년대에 수억 달러 상당의 '슈퍼노트'가 시중에 유통됐다. 북한 정권은 부인하지만 북한 외교관들의 '슈퍼노트' 사용이 계속해서 적발돼왔다고 미국 관료들은 밝히고 있다.
애니메이션은 소련 붕괴 이후 북한이 통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외화벌이용으로 '슈퍼노트'를 제작했다고 밝혔다.
미 수사당국은 1999년 11월부터 2005년 8월까지 아시아계 범죄단체의 위폐, 마약, 가짜담배 등에 대해 수사했다. 수년 간의 비밀 작전 끝에 FBI는 두 차례의 함정 수사를 계획한다. 범죄자들을 유도하기 위해 뉴저지와 로스엔젤레스(LA)에서 각각 위장 결혼식과 이혼 파티를 연 것이다.
2005년 8월 미국에서 수십 장의 결혼식 초대장이 중국과 캐나다 등으로 날아갔다. 한 쌍의 미국 남녀가 뉴저지 케이프메이에 정박한 요트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결혼식은 FBI와 법무부, 국토안보부 등이 위조지폐 유통 국제범죄조직원들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설계한 커다란 그물이었다. 작전명은 요트 이름을 딴 '로열 참(Operation Royal Charm)'. LA에서도 '스모킹 드래곤'(Operation Smoking Dragon)이라는 작전이 진행됐다.
작전 결과 그물에 걸려들어 기소된 인원이 무려 87명이나 됐다. 압수된 물품 중에는 진위 구분이 어려운 700만달러 규모의 미화 100달러 위조지폐도 포함돼 있었다. 범죄조직에 의한 '슈퍼노트'의 조직적 유통 증거가 확인된 것이다.
당시 검거됐던 중국계 미국인 '차오퉁우'는 100달러짜리 초정밀 위폐인 '슈퍼노트'의 밀반입을 인정하면서 "문제의 위폐가 북한에서 제조됐다"고 진술했다.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밥 해머 전 FBI 요원은 2010년 9월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정교하게 만들어진 가짜 달러는 북한에서 제조돼 러시아와 중국의 북한 대사관을 통해 전 세계로 유통됐다"며 "중국인들은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북한 대사관이나 중국 베이징의 북한 대사관에서 '슈퍼노트'를 넘겨받아 미국으로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만든 가짜 달러는 러시아와 중국의 북한대사관을 통해서 상대적으로 단속과 감식능력이 미흡한 아시아나 남미 국가로 유통된다"면서 "어느 나라도 북한산 수퍼노트의 피해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도 했다.
미국 정부는 위조지폐 생산을 막기 위해 2013년 위조가 어려운 신형 100달러 지폐를 제작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소수의 '슈퍼노트'가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