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출신으로 영국 지방선거에 사상 처음 출마했던 박지현(Jihyun Park) 후보와 티머시 조(Timothy Cho) 후보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 6일(현지 시각) 실시된 영국 지방선거에서 박지현 씨와 티머시 조 씨가 그레이터맨체스터주 구의원 선거 보수당 후보로 나섰다.
7일 최종 개표 결과 박 후보는 베리(Bury) 자치구 무어사이드(Moorside) 구역 선거에서 984표를 얻어 7명의 후보 중 3위를 차지했다. 두 노동당 후보가 각각 1655표와 1434표를 얻으며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박지현 씨는 "비록 이기지는 못했지만 정말 제 인생에서 소중한 경험을 한 멋진 순간들이었다"며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다른 영국이란 곳에서 후보로 선출이 된 것 만 해도 너무 감격했는데 984명이 유권자분들이 저를 믿어주고 투표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정치적 자유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다시금 느끼며 새로운 것들을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제 여정은 멈추지 않았으며 저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임사이드(Tameside) 자치구 내 덴턴 사우스(Denton South) 구역에 출마했던 티머시 조 씨는 2위로 낙선했다. 조 후보는 1명을 뽑는 이 지역 구의원 선거에서 전체 유효 투표의 26%인 689표를 받았다. 65% 과반수 이상의 표를 얻은 노동당 후보가 당선됐다.
조 후보는 "저를 뽑아 준 689 명의 유권자에게 감사드린다"며 "이것은 도전의 시작이며 지역 사회를 위한 활동은 계속될 것"임을 밝혔다.
그는 "우리 지역구에서 최근 수년 내 있었던 선거 중 가장 많은 보수당 표를 얻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더 나은 지역 사회를 원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현 후보는 1998년 북한에 대기근이 발생한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에 중국으로 탈북했다. 그녀는 아버지와 삼촌 등 가족들이 아사하고 중국으로 탈북했으나, 2004년 다시 북한으로 강제송환돼 고문과 박해를 당했다. 이후 다시 탈북에 성공해 2008년 영국에 정착했다.
박 후보는 탈북 여성과 북한 아동의 인권보호를 목표로 하는 인권단체 '징검다리'의 대표로 활동하며, 국제엠네스티가 수여하는 인권상을 받기도 했다.
티머시 조 후보는 2004년 탈북한 뒤, 2008년 영국에서 난민 지위를 얻어 정착했다. 그는 어린 시절 '꽃제비'(일정한 거주지 없이 먹을 것을 찾아 떠도는 북한의 어린 아이들을 지칭하는 은어) 생활을 하며 연명했다. 중국으로 탈북했다가 다시 강제북송을 당했으며, 이후 재탈북을 반복한 끝에 영국에 입국했다.
조 후보는 이후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대학원에서 국제안보를 전공했다. 이후 '북한에 관한 초당적 의원 그룹'(APPGNK) 공동의장인 피오나 브루스 의원 보좌관을 거쳐 현재 사무관으로 일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