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TV조선 캡처

대만에서 두 남성이 ‘빚을 안 갚는다’는 이유로 채무자의 식당에 바퀴벌레 1000마리를 살포한 사건이 세간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당시 이 식당에는 타이베이 경찰서장 등이 참석한 연회가 열리고 있었다고 한다.

대만 경찰국이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사건은 긴박하게 돌아간다. 검은 옷을 입은 두 남성은 대만 타이베이시 중산에 위치한 식당 ‘지하우스 타이베이’로 들어가 비닐봉지를 휘두른다. 봉지에 담긴 것은 다름 아닌 바퀴벌레 1000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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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캡처) 좁쌀처럼 흩뿌려진 바퀴벌레들은 매장 바닥에 기어 다니고, 남성들은 계단을 따라 내려가 부리나케 도주한다. 이어 직원들이 황급히 바퀴벌레를 발로 밟거나 걸레로 치우며 사태를 수습한다. 영상을 보면 해당 식당은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가게처럼 보인다. 조명과 인테리어, 널찍한 복도 등이 결혼식 피로연장을 방불케 한다.

대만 경찰은 사건 직후 범행을 직접 저지른 두 남성을 포함, 이 사건에 가담한 남성 4명과 여성 1명을 검거·구속했다. 경찰은 범인들이 해당 식당 주인에게 돈을 빌려준 ‘사채업자’로 보고 있다. 식당 주인의 채무 변제가 늦어지자 보복 차원에서 바퀴벌레 테러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식당 측은 해충 방제 업체를 통해 바퀴벌레를 박멸하겠다고 밝혔다. 천지아창 타이베이 경찰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바퀴벌레는) 크기가 작아 물고기 먹이용으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바퀴벌레가 든 봉지를 던진 행위는 폭력 행위이므로 처벌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