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연합뉴스TV가 단독 보도한 목격자의 손군 사건 당일 촬영 사진. 사진 속 누워 있는 사람이 손군이고, 쪼그려 앉은 사람이 친구 A씨다. 사진=연합뉴스TV 유튜브 캡처

12일 연합뉴스TV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새벽 한강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시다 의문사한 고(故) 손정민군의 실종 당일 행적을 본 목격자가 당초 7명에서 9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지난 11일 또 다른 목격자 2명을 확인해 진술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매체는 2명 중 한 목격자를 만나 당시 상황을 전해 들었고, 목격자가 직접 찍은 현장 사진도 입수해 단독 보도했다. 이 사진에는 사건 당일 만취한 상태로 보이는 손군이 풀밭에 누워 있고, 친구 A씨로 보이는 남성이 손군 옆에 쪼그려 앉아 있다.

해당 목격자는 사건 당일 친구들과 서울 반포한강공원을 찾았다가 손군의 친구 A씨와 마주쳤다고 한다. 그는 이 매체에 “드라이브 겸 반포에 한 (새벽) 1시 50분인가 2시에 갔다. 처음 (손군 일행을) 본 건 바로 옆에서 봤다”며 “그 다음에 좀 떨어져서 여기서 저 차 거리, (기자: 20m 정도 떨어져 있다고 보면 되나) 그 정도”라고 전했다. 

목격자는 자신이 손군 일행과 가까운 거리에서 새벽 2시 50분경까지 머물렀던 것으로 기억했다. 그러면서 한 차례 손군 일행을 촬영하기도 했다. 그의 말이다.

목격자 "손군은 자고, 친구는 서있었다"

“야구점퍼 입으신 분이 일으키다가 손정민 그 사람이 다시 풀썩 누웠거든요. (손군 친구가) 갑자기 물건 챙기고 가방 메고 계속 서성이다가 저희가 갈 때쯤에 다시 누웠어요... 손정민씨 옆에 다시 누웠어요.”

손군 일행을 본 목격자와 그의 지인은 지난 11일 오후 8시부터 구로경찰서에서 2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목격자는 이 매체에 친구들의 조언을 받고 제보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친구들이 내가 거기 사진도 있는 거 아니까 조금이라도 도움 될 수 있으면 말하라고 해서 대단한 거 아니지만...”

12일 YTN이 확보한 또 다른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새벽 3시 40분쯤 손군은 자고 있었고, 그 곁에 친구 A씨는 서있는 걸 봤다” “당시 A씨가 손군을 깨우고 있었고, A씨가 누군가에게 전화하는 것 같았다” “두 명 모두 만취 상태로 구토하는 것도 봤다”는 등의 증언이 나왔다고 한다.

손군 父 "이렇게 의혹 많은데 (경찰은 아들 사망과 A씨 행동을) 연관 지을 수 없다니"

한편 손군의 아버지 손현씨는 지난 11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정민이의 톡’이라는 제하의 글에서 “오전에 변호사 사무실에 들렸다 이동 중, 아래의 뉴스를 봤다”며 한 기사 링크를 공유했다. 기사에는 “경찰은 손씨의 사망과 A씨의 행동을 직접 연관 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라는 문장이 적혀 있었다. 손씨는 이 대목을 납득할 수 없다는 식으로 글을 전개했다.

손씨는 “이 와중에 상대방 변호사 관련 얘기를 듣던 중 갑자기 ‘피꺼솟’(피가 꺼구로 솟는다)이 발생했다. 심장이 벌렁거리고 모든 게 헛수고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며 “이렇게도 의혹이 많은데 연관 지을 수 없다니”라고 분개했다. 

이어 “내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한다는 사람들이.. 흥분을 하고 말았다”며 “연관 지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면 그런 근거를 제게 얘길 해주던지”라고 탄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