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 대해 비판했다.

안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 대선주자들의 변명과 무책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나’라는 제하의 글에서 “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연설은 자화자찬으로 가득했고 국정운영의 기조를 제대로 바꾸겠다는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특히 ‘K방역에 취해 백신 후진국이 되었다’는 국민의 비판에 대해서는 ‘백신 개발국이 아니다’ ‘대규모 선 투자를 할 수도 없었던 우리의 형편’ 등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K방역은 대한민국 역대 정부가 만든 의료 시스템,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 그리고 국민의 참여가 만든 것이었다”며 “K방역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실력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권의 실력은 백신 확보로 나타난다. 그 점수는 낙제점이었다”며 “대한민국의 실력을 정권의 실력인 것처럼 자화자찬하다가 결국 정체가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백신 개발국이 아닌 선진국들이 백신을 구하기 위해 글로벌 무대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는 동안, 우리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며 시간을 허비했는지 묻고 싶다”며 “부동산 등 경제 문제나 외교 문제에 대해서도 사태를 악화시키기만 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안 대표는 “이러한 상황에 국민께서 지난 보궐선거를 통해 집권여당에 보여주신 분노는 ‘회초리’를 넘어 ‘채찍’으로 표현해도 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대통령 스스로는 ‘죽비(竹篦)를 맞고 정신이 들었다’는 취지로 가볍게 넘기고 있다. 국민들의 분노를 졸다가 잠깬 정도로 받아들인다는 대통령의 상황인식은 대단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 분노에 무감각하거나, 국민의 공복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책임 의식까지 결여된 것은 아닌가”라며 “그동안의 정책 실패에 대한 제대로 된 상황 인식이나 진단 없이 남은 임기를 어떻게든 버텨보기 위해 임시 처방만 계속한다면 대한민국은 결국 중환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대표는 “대통령은 높은 청와대 담장을 허물고 진짜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대통령 연설은 기나긴 변명 끝의 ‘무책임 선언’이다. 일말의 기대를 저버리고 지난 4년간 실망한 국민께, 남은 1년은 절망을 더하겠다는 일방통행식 선언”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