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YTN 캡처

지난달 25일 새벽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군의 사인(死因)이 익사(溺死)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서울경찰청은 1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발표,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국과수는 손군의 직접적 사인은 익사로 추정되며 머리에서 발견된 상처 2개는 사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또 손군이 음주 후 2~3시간 뒤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총 10명의 목격자를 조사, 사건 당일 술을 같이 마신 손군과 친구 A씨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이 확보한 목격자 진술과 손군의 아버지 손현씨가 받은 목격담 제보(《중앙일보》 보도) 등을 종합해볼 때, 당시 정황은 이렇게 추정된다. 다만 여러 시간대, 여러 각도에서 목격자들에게 포착된 A씨의 행동들을 선후(先後)관계로 나누기는 현재로선 어려운 상황이다.

1) 손군과 A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2시부터 3시 38분까지 함께 있었다.

2) 둘 다 만취한 상태였고 구토를 하기도 했다. 이들은 공원에 돗자리를 깔고 눕기도 했다.

3) A씨가 바닥에 누워 잠든 손군을 깨우려 했다. 손군을 일으키려고도 했다. A씨는 인근을 서성이다 손군과 나란히 또는 겹쳐 누웠다.

4) A씨는 다시 쭈그리고 앉아 휴대폰을 하기도 했고, 손군의 주머니를 뒤적거리기도 했다. 가방 메고 물건 챙기는 등의 모습도 보였다.

5) 새벽 4시 20분경 A씨가 혼자 가방을 메고 한강변 잔디밭 끝자락 경사면에 누워 잠들어있었다.

특기할 만한 점은 사건 당일 두 사람이 상당량의 술을 구입했다는 사실이다. 이들이 구입한 술은 소주 4병(640㎖짜리 2병, 360㎖짜리 2병), 막걸리 3병, 청주 2병으로 총 9병에 달한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구입한 술 대부분을 (둘이) 마셨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손군과 A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새벽 3시 38분 이후, A씨가 홀로 발견된 새벽 4시 20분 사이 약 40~50분간 확인되지 않은 두 사람의 행적을 재구성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