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한강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故) 손정민군의 사인이 국과수 부검 결과 '익사'로 밝혀진 가운데, 손군의 아버지 손현씨가 "아들은 물을 무서워 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손씨는 부검 결과가 발표된 지난 13일 본인 블로그에 '물을 싫어했던 정민이'라는 제하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사건 당일 손군과 친구 A씨가 상당량의 술을 샀다고 강조한 한 언론 보도를 지적하면서 "(술을) 많이 마신 아들이 물에 직접 들어가기 쉬웠을까. (해당 뉴스는)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 걸까"라고 반문했다.
손씨는 "우리 아들이 얼마나 물을 싫어하고 무서워하는지 아래 사진이 있다"며 손군 생전의 한 바닷가 여행 사진을 올렸다. 그는 "(사진 속 모래사장에서) 친구들은 다 맨발인데 혼자 신발을 신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들의 시신에서는 신발이나 양말도 없는 것 같았다. 부검해야 하니 직접 확인할 수 없어서 둘러싼 포 위로 만져본 촉감으로는 그랬다"며 "신발이야 벗겨진다 해도 양말까지 벗겨진 건지 이상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손씨는 전날 올린 게시물에서 "악몽과도 같은 4월 25일 이후 벌써 3주차가 지나간다"며 "오늘도 우리는 변함없이 정민이에게 아침 인사도 하고 매끼 식사도 챙겨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청원서를 낸 거 말고는 정민이의 SNS를 일일히 보고 있다. 참 많은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열심히, 그리고 재미있게 살던 정민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그의 글이다.
"그 아름다운 순간들이 단칼에 절단된 것이, 오늘의 사진만 봐도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아는 것 같은데 왜 그들은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단순 실족사이길 원하는 걸까요? 증거가 없어서? 무엇을 지키기 위해서? 정말 모르겠습니다. 제가 인정에 이끌려 판단을 잘못하는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