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도지코인, 시바이누코인, 제주코인, 진도지코인. 사진=트위터 캡처

가상자산(가상화폐) 시장에 '개(dog)' 이름을 딴 코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시작은 시바견을 마스코트로 한 '도지코인'(Dogecoin)이었다. 도지코인이 올해 들어 1만% 이상 오르면서 개를 빗댄 밈 코인(meme,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기반으로 만든 내재가치 없는 코인)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도지코인의 열풍을 이어받아 시바견을 마스코트로 한 '시바이누(Shiba Inu)코인'이 등장했다. 도지코인보다 낮은 가격에 밈 코인 열풍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모았다.

가상자산 시장에 최근 등장한 '진도지'(Jindoge)코인은 '먹튀' 논란을 일으켰다. 진도지코인은 지난 5월 11일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새로 발행된 가상화폐로, 도지코인이 일본 시바견을 마스코트로 삼은 것을 본 따 진돗개를 내세우며 도지코인의 대항마 역할을 자처했다.

진도지코인은 오는 2분기 가상자산 거래소 상장과 진도지코인을 기반으로 한 NFT(대체불가토큰) 발행 계획을 밝혀 투자자를 모았다. 하지만 진도지코인은 13일 오전 1시쯤 개발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전체 물량의 15%(230만달러, 26억원)를 한번에 매도했다. 코인 가격은 97%까지 하락했고 홈페이지와 트위터는 폐쇄된 상태다.

진도지코인 사태의 피해자 규모는 정확하게 추정되지 않았지만, 피해자들은 적게는 수십만 원 대에서 수천만 원대에 이르는 손해를 봤다고 호소하고 있다. 

도지코인은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밈 코인과 관련해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도 개 이름을 딴 신형 코인이 등장했다.   

멸종 위기에 놓인 제주도 토착견 '제주개'를 마스코트로 한 가상자산 '제주도지'(Jejudoge). 이 코인은 유니스왑에서 거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공개된 정보는 없다.

전문가들은 밈 코인 실체가 불분명한데다 내재가치가 없는 만큼,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문제 발생 시 해결할 수 있는 관련 법령도 미비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