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기간 ‘가장 잘한 일’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잘한 일 없다’는 답변이 1위에 올랐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2일 매일경제·MBN 의뢰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지금까지 가장 잘한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특별히 잘한 일이 없다’는 답변이 34.8%로 1위였다. 2위는 ‘모름·응답 거절’(25.8%)이었다. ‘코로나 19 대처’ ‘남북관계 개선’을 잘한 일로 꼽은 응답도 있었지만 각기 13.7%, 4.8%에 그쳤다.
‘문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는 응답자 59.9%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하고 있다’는 34.2%였다. 해당 조사는 유무선 전화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은 1007명,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전직 언론인들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처럼 ‘문 대통령에게 별다른 업적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좌우 이념이나 특정 정책에 대한 긍정·부정 문제를 떠나, 애초에 ‘크게 한 일이 없다’고 지적하는 것이다.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은 저서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에서 “1987년 민주화 이후 집권한 7명의 대통령들 가운데 집권 4년 차에 접어들 때까지 문재인처럼 업적이 없는 대통령은 없었다”고 질타했다.
정기수 전 《경향신문》 기자는 지난달 5일 ‘데일리안’에 쓴 칼럼 ‘문재인 잠 못 이루는 밤이 시작되는가…D-2’에서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을 분석하며 “시민들은 업적이라고는 단 하나도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없는, 위선과 무능, 그리고 범죄까지 저지르는 문재인 정부 집권 세력에 대한 단죄의 표를 본 투표일 전에 대거 던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야권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월 《매일신문》 인터뷰에서 “(정권의 실정에) 국민들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업적이라고 내세울 것이 없다”며 “집값을 이렇게 올리고, 재산세도 올리고, 건강보험료까지 올라가는 구조로 가지 않나. 집권세력은 국민 모두를 불행하게 하는 정책만 펴왔다”고 비판했다.
지난 보궐선거 선거운동 과정에서 김종인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여당 (서울시장) 후보가 4년 동안 문재인 정부의 업적을 내놓을 게 하나도 없어 네거티브만 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