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성민 전 의원과 문재인 대통령. 사진=조선일보DB, TV조선 캡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이자 DJ 정부 적자(嫡子)로 불리는 장성민 전 의원이 문재인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장 전 의원은 DJ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다. 현 집권세력은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잇는 이른바 '제3기 민주정부'를 자임하고 있다. DJ 정부 고위직 출신 인사의 '작심 비판'이 정권에 더욱 아프게 들리는 이유다.

장 전 의원은 지난 1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강연에서 "최근 들어 어렵게 이룩해 놓은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며 "민주주의 위기는 대한민국 국가의 위기로 확산하고, 그 위기의 핵심에 문 대통령이 있다"고 비판했다.

장 전 의원은 "문재인 정권은 지금 김대중 전 대통령과 광주·호남이 국민과 함께 쌓아 올린 대한민국 3대 기둥을 무너뜨리고 있다. 정치적 민주주의, 경제적 자유시장주의, 군사안보적 한미동맹관계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미(對美) 외교에 실패함으로써 대미 백신 외교 위기, 대미 반도체 외교 위기, 대미 동맹 외교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장 전 의원은 "만일 문 정권에 대해 광주·호남 시민들이 분명한 책임을 묻지 않고, 과거와 같은 맹목적 지지로 일관한다면 '한국 민주주의의 아테네(광주)'라는 정치적 명예를 잃는다"며 "4차 산업혁명의 요람이 될 수 있는 미래 경제 성장의 기회도 놓치게 될지 모른다. 미래 대한민국과 광주·호남의 발전은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장 전 의원은 "호남·광주가 피눈물로 쌓아 올린 민주주의의 가치와 신뢰를 극단주의와 포퓰리즘으로 붕괴시킨 사이비 민주집단을 심판해야 한다"며 "자유스러운 시민민주주의를 복원시켜 '한국 민주주의의 아테네'라는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 이제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민주주의를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마비시킨 사이비 민주세력들에 대한 지지를 철회해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