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제 MBC 사장은 지난 14일 한국언론학회 봄철학술대회에 참석, ‘미디어 지형의 변화 속 공공성 가치의 재구성과 구현’을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현직 MBC 사장이 지난 14일 공식 석상에서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을 '맛이 간 사람들'이라며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반면 서울 서초동 검찰개혁 집회는 시민들의 자발적 모임으로 평가했다. 그는 MBC 보도국장 재임 시절인 2019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서울 서초동 검찰개혁 집회 참가자들을 놓고 "딱 봐도 100만 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15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박성제 MBC 사장은 지난 14일 한국언론학회 봄철학술대회에 참석, ‘미디어 지형의 변화 속 공공성 가치의 재구성과 구현’을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는 과정에서 관련 발언을 했다.

박 사장은 "방역, 백신, 한반도 평화, 양성평등 등 우리 사회의 정파적 이해관계나 젠더에 따라 갈등이 있는데 그걸 무비판적으로 똑같이 중계하는 게 공영방송의 역할인가"라며 "예를 들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검찰개혁 집회와 광화문에서 약간 맛이 간 사람들이 주장하는 종교적 집회를 1 대 1로 보도하면서 민심이 찢겨졌다고 보도하는 게 제대로 된 공영방송인가"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물론 정파적으로 여당, 야당이나 선거방송 등을 중립적으로 보도해야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동감하고 시대정신이 담겨 있는 가치는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영방송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공영방송의 공공성은 중립성, 공정성, 독립성에서 더 나아가 시대정신과 상식을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언론들의 관련 발언 보도로 파문이 커지자, 15일 박 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제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일부 적절치 않은 표현을 사용한 것을 인정한다. 아무쪼록 제 발언의 전체적인 맥락을 살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약간 맛이 간 사람들이 주장하는 종교적 집회'라는 표현은 과격한 막말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일부 인사들이 참석한 집회를 가리킨 것이다. 저는 결코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나 일반적인 보수집회'를 지칭하지 않았다. 또한 여야의 정파적 이슈나 선거보도는 중립적으로 해야 한다고 바로 이어서 강조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