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군의 친구 A씨의 입장이 최초로 공개됐다. 사건 당일 A씨는 손군과 함께 있던 유일한 사람으로, 손군이 실종된 시간대의 행적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손군 사건에 대한 A씨의 입장은 지난 15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 처음 공개됐다. 방송에 따르면, A씨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A씨 "입장 해명은 유족과 진실공방 하게 되는 것"
A씨 측은 "저희의 기본적 입장은 저희에 대해 일체 보도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라며 "지금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입장을 해명하는 것은 결국은 유족과 진실공방을 하게 되는 것이며 이는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소한 억측이나 오해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절로 해소될 것이라 믿고 있다"며 "그때까지 참고 기다리며 애도하는 것이 저희가 지켜야 할 도덕적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프로파일러 "친구가 죽었는데... 너무 냉정하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이 방송에서 "(A씨 행동이) 현장 상황과 잘 안 맞는다. 했어야 하는 행동들이 부재하다"면서 "찾는 행동, 신고하는 행동, 최소한 누구한테 찾아가 ‘봤느냐’고 얘기하는 게 전혀 없다. (그러고선) 집에 가서 부모님과 찾는다? 처음 들었을 때 이건 ‘사고 플러스 사건’이라고 생각했다"고 분석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A씨 입장으로서는) 방어적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면서도 "아쉬운 건 너무 냉정하다. 친구가 죽었고 친구 부모님이 슬퍼하는데 최소한 위로 전화도 없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손군 아버지 "MBC 프로그램 봤다... 많은 관심에 감사"
손군의 아버지 손현씨는 해당 프로그램이 방송된 15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한강을 다녀온 일 등을 공개했다. 손군을 애도하고 본인을 위로하는 수많은 시민들의 편지와 선물 등을 찍은 사진을 첨부하기도 했다. 손씨는 이 글에서 "오늘도 한강에 갈 일이 있었다. 정민이가 발견된 수역 옆에는 경찰과 해군 지원분들이 천막을 차리고 수색 중이셨고, 그 옆 수역은 자원봉사자분들이 수색 중이셨다"고 말했다.
손씨는 "정민이가 발견된 곳은 점점 추모하시는 포스트잇이 많아졌더라. 감사하다"며 "그리고 저를 기다리던 인근 여중생들이 선물과 편지, 꽃다발을 전해주었다. 마음도 고맙지만 세상이 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중학생의 의지가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보다 못한 어른들이 많다는 게 부끄럽다. 정민이에게 편지 다 읽어주었다"며 "오늘 MBC 탐사프로그램을 봤다. 직접 한강에 들어가는 게 왜 불가능한지 직접 시연한 PD님 너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언젠간 들어가볼 생각"이라며 "이렇게 또 하루가 간다. 다시 한 번 많은 관심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