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에서 친구를 만났다가 실종돼 지난 4월 30일 죽은 채로 발견된 손정민(만 21세)씨 사건이 미궁에 빠져있는 가운데 손씨 어머니의 심경 고백이 《월간조선》을 통해 17일 최초 공개됐다.
《월간조선》은 13일 반포 모처에서 손씨의 아버지 손현(51)씨와 어머니(49)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서 손씨의 어머니는 A씨(사건 당일 손씨와 함께 있었던 학과 동기)의 어머니가 A씨의 연락을 받고 한강에 나갔던 사건 당일 새벽, 왜 손씨 부모에게 연락하지 않았을까를 묻는 질문에 "제가 가장 놀라고 이해할 수 없는 게 바로 그겁니다. 아이한테 무슨 일이 생겼는데 늦은 밤이라고 전화 못 할 사이가 아니었다"고 답했다. 손씨의 어머니와 A씨의 어머니는 사건 전부터 친분이 있는 관계였다고 한다.
손씨 어머니의 이어지는 답변이다. "3시 반에 아이(A씨) 전화를 받았으면 저에게 전화를 백 번은 하고도 남을 사이예요. 너무 이상하죠. 그것도 실종 후 그 부부가 우리와 만났을 때는 3시37분에 A가 전화했단 얘기를 숨겼어요. 그때 연락만 해줬어도 정민이가 살 수 있었을 거예요."
손씨 어머니는 실종 후 사흘째까지도 A씨 쪽을 의심하지 않았으나, 사건 당일 새벽 A씨와 A씨 부모 간의 통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의구심을 품게 됐다고 밝혔다.
"26일 A와 그 부모를 만나 사건 당일 얘기를 들었고, 27일 오전 현장을 보고 싶다 했더니 아이 없이 부부가 나왔고, 오후에는 최면수사를 위해 다시 만났습니다. 그때 그날(25일) 새벽 3시37분에 A가 부모와 통화한 사실을 알게 돼 의구심을 갖게 되었고, 29일 최면수사에 변호사를 대동했다는 걸 알게 된 후로 의구심은 확신이 되어 더 이상 연락할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손씨 부모는 A씨가 이제라도 제대로 얘기하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물음에 "주검으로 돌아온 아이를 부검까지 해야 했어요. 절대 용서할 수 없어요" (어머니) "아들이 쓰러져 있는 그 사진을 보고 용서할 수 있는 부모가 있겠습니까?" (아버지)라고 답했다.
사건은 아직 미궁 속에 있고 누구도 피의자로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