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의 선전 기관이란 의혹을 받는 '공자학원'(孔子學院)을 소재로 만든 영화가 한국에서 초연된다. 도리스 리우(Doris Liu) 감독의 다큐 영화 '공자라는 미명 하에'(In the Name of Confucius).
시민단체 공자학원 실체 알리기 운동본부(대표 한민호)는 오는 21일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영화 상영회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단체는 '공자라는 미명 하에'는 공자학원의 폐해를 고발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북미 지역에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고 소개했다.
주최 측이 공개한 한국 상영회 포스터에는 "공자 없는 공자학원, 공자 대신 모택동을 가르치는 붉은 정체를 폭로한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와 함께 "충격적인 사실과 불쾌한 숨은 의도의 폭로 그리고 평범한 영웅"이라고 했던 국제영화제 애콜레이드(Accolade) 심사진의 평도 적혀있다.
이 행사를 위해 영화 제작자 도리스 리우 감독이 내한해 한국 관객들과 영화 제작 과정 및 세계 각국의 공자학원 추방운동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공자학원은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중국의 소프트파워를 고양하겠다는 취지로 중국공산당이 설립한 기관이다. 2020년 4월 기준 162개 국가에 545개 공자학원, 1170개 공자학당이 설치돼 있다.
공자학원이 중국공산당의 체제 선전, 정보 수집, 중국 유관 학자 동태 감시 등을 수행하는 '스파이 기관'이라는 의심이 일면서 구미(歐美) 각국에서는 공자학원 퇴출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2013년 2 월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맥매스터대(McMaster University)는 북미 지역에서 공자학원을 폐쇄한 최초의 사례였다. 2012년 맥매스터대 공자학원에서 일하던 중국어 강사 소냐 자오(Sonia Zhao)가 중국 공산당의 감시에서 탈출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어 여러 대학들이 공자학원 폐쇄에 동참했고, 캐나다에 총 15개였던 공자학원 중 5개가 폐쇄된 상황이다. 미국에선 현재까지 공자학원 83개가 폐쇄됐고 47개가 운영 중이다.
2021년 4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최소 93개 대학, 2개 정부, 3개 학교위원회가 공자학원 및 공자교실과 계약을 해지했다. 92개의 기관이 폐쇄된 상태다.
영화 '공자라는 미명 하에'는 리우 감독이 이렇게 구미(歐美) 중심으로 일고 있는 공자학원 추방운동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2016년 애콜레이드(Accolade) 국제영화제에서 인도주의상, 단편다큐멘터리 심사위원 특별 우수상, 사회정의 우수상, 여성감독부문 우수상 등을 수상한 데 이어 인디페스트(IndieFEST) 영화제와 올랜도(Orlando) 영화제 등 여러 영화제에서도 수상했다. 앞서 영국, 호주, 덴마크, 이스라엘 중 16개 국가에서도 상영됐으며, 공자학원을 둘러싼 의혹은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 상영 일정 및 장소는 다음과 같다.
- 서울 5. 21(금) 14:00 서울극장(6층)
- 부산 5. 22(토) 14:00 부산일보(대강당)
- 제주 5. 23(일) 15:00 제주마리나호텔(8층 연회장)
- 대구 5. 24(월) 19:00 매일신문사(801호)
- 대전 5. 25(화) 18:00 기독교연합봉사회관
- 서울 5. 27(목) 14:00 한국통일진흥원(서초구)
- 서울 5. 28(금) 15:00 은평제일교회(비전센터 아트홀)
- 서울 5. 29(토) 19:00 트루스포럼 서울대센터
- 충북 보은 5.30.(일) 14:00 우당고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