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캡처

전직 국회의원이자 프로파일러인 표창원씨가 지난달 25일 한강에서 사망한 고(故) 손정민군 사건과 관련한 여러 의혹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표씨는 18일 본인이 진행하는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김겨울 작가와 질의응답하는 방식으로 이 사건을 분석했다. 그는 “이 사건에서 제가 프로파일러로서 주목하는 포인트는 ‘술’”이라며 “(손군이 물에 들어간) 모든 가능성을 좁히면 세 가지다. 타살, 사고사, 스스로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표씨는 “술이 야기하는 효과, 여러 가지가 있다. (과하게 먹게 되면) 기쁘고 행복한 생각이 들게 되는데, 조금 이따가 마치 조증처럼 막 다양하게 과잉 행동이 나오게 되고 감정도 격해지게 된다”며 “그리고 또 하나 현상은 뭐냐 하면, 소뇌가 위축이 된다. 그래서 균형이 잘 잡히지 않고 밸런스가 무너지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몸에 근육에 대한 조절 능력도 상실하게 되고, 그래서 비틀거리거나 헛디디거나 이런 현상도 발생하게 된다. (또한) 기억 상실, 해마에 영향을 줘서 기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표씨는 “결국 사망의 원인은 익사 이외 다른 것은 생각할 수 없다”면서 “문제는 익사가 어떻게 이뤄졌느냐다. 자발적으로 익사를 초래한 것이냐, 아니면 원치 않았는데 실족이나 사고로 물에 들어가게 된 것이냐, 아니면 누군가가 타의로 외력을 작용시켜서 빠뜨리게 한 것이냐, 이것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표씨는 ‘어제(17일) 나온 친구 A씨 입장문에서 주목한 부분이 있나’라는 김 작가의 질문에 “없다. 주목할 필요도 없다”며 “그건 A씨 입장에서 내놓을 수 있는 입장문일 뿐이다. 이걸 하나하나 분석을 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 자체가 사실 저는 피해야 할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의 말이다.

“이 사건(은) 손정민 씨가 가장 큰 피해자고 유족 분이 가장 아프시고요. 그 가운데 의심스러운 정황에 대해서 A씨 친구에 대해서 원망도 쏟아내시고, 그러실 수 있고 그러실 수밖에 없어요. 누구라도 그 입장이면 그렇겠죠. 하지만 만약에 이 사건이 A씨의 어떤 의도적 행동이 전혀 아닌 것으로 확인된다면 A씨도 상당히 커다란 피해를 입게 됩니다. 

맨 처음에 예를 들어서 있는 그대로 (사건 당일 새벽) 3시 38분에 손정민 씨가 안 보였을 때, (A씨가 손군) 부모님께 전화를 해서 같이 찾았다든지, 그리고 A씨 부모님이 한강공원에 오셨을 때 역시 (손군) 부모님께 연락해서 함께 걱정을 하고 있는 그대로 이야기했었다면, 지금 나온 많은 신발 문제나 이런 것들이 그대로 두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아쉬움은 있는 거죠. 그 부분에 대한 손정민 씨 부모님의 의문과 아쉬움은 정말 죄송하지만 A씨 가족 분들은 받아들이셔야 될 것 같고 감당해 내셔야 될 것 같고요. 

하지만 나중에 모든 것들이 해소되어서 법과학적으로나 법의학적으로나 또는 경찰수사적으로나, A씨 책임이 아니란 것이 만약에 확인된다 그러면 그때는 친구 A씨 심리적 정신적 회복을 위해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야 될 것 같아요.”

표씨는 또한 현재 경찰과 해군이 수색 중인 친구 A씨 휴대폰의 행방에 대해 “강바닥 수색에 대한 해군 투입이 어느 정도 성과가 낼지 기대해야 되겠다”면서도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의 가능성이 아니다. 잔디밭이나 한강공원 내 어디에 떨어졌을 수 있고, 휴대폰이란 것은 재산적 가치가 있다 보니까 누군가 가져갔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 경우에 사실 찾기 어렵고 누군가 직접 ‘내가 가져갔어요’라고 가져오지 않는 한, 여러 가지 가능성들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발견되길 기대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