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형 감사원장. 사진=조선일보DB

야권의 대선 잠룡으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정계 진출과 관련해 "얘기할 상황이 아닌 것 같다"며 입장을 밝혔다.

최 원장은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제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이상한 상황이 되기 때문에 (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직 감사원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겠다는 뜻이지만, 부정도 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야권의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최 원장을 야권 대선 주자로 거론하며 "당 경선에 참여하도록 문을 활짝 열겠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그동안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웠던 만큼 본인 결심만 선다면 파괴력 있는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 원장은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및 경제성 조작 의혹 감사를 통해 소신 행보를 보였다. 또 최근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을 청와대가 감사원 감사위원(차관급)으로 두 차례 추천했지만, 중립성을 이유로 거부한 바 있다.

두 아이를 입양한 감동 스토리와 함께 대권의 무게추인 PK(부울경) 출신인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현재로선 현재로선 최 원장이 정계에 진출할지는 미지수다.

최 원장은 경남 진해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했으며, 서울가정법원장과 사법연수원장을 지냈다. 육군 중위로 제대했다. 그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까지로, 공직선거법상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임기만료 90일 전에 사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