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교육청 산하 도서관에 비치돼 선정성·동성애 조장 논란을 빚었던 어린이·청소년 도서 표지들.

서울시교육청 산하 도서관(22개)에 비치된 어린이·청소년 도서에서 선정적이거나 동성애를 조장하는 내용이 발견돼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해당 도서들의 비치 현황을 조사했다. 다수의 도서관이 책을 비치하고 있었다. 

4월말 서울교육사랑학부모연합, 국민희망교육연대 등 30여 교육 시민단체에서 선정성 및 동성애 조장 등의 사유로 문제 삼았던 도서는 '10대를 위한 빨간 책 : 우리는 모두 성적 존재다'(마갈리 클로즈네르 著),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페르 홀름 크누센 著), 'Girl's talk : 사춘기라면서 정작 말해 주지 않는 것들'(이다 著), '우리 가족 인권 선언'(엘리자베스 브라미 著) 등이다. '우리 가족 인권 선언'은 '아빠 인권 선언', '엄마 인권 선언', '아들 인권 선언', '딸 인권 선언' 총 4권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큰 논란이 일었던 도서인 '10대를 위한 빨간 책 : 우리는 모두 성적 존재다'는 비치 목록에서 제외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논란이 일기 전 7개 도서관이 비치 중이었는데 현재는 동작, 마포(아현분관), 정독도서관 3곳에서만 검색 및 열람·대여가 가능하다.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는 현재 고척, 개포, 노원, 동작, 마포, 서대문, 양천, 용산, 정독, 어린이도서관 등 총 10곳에 비치돼 있었다. 개포도서관의 경우 현재 대출불가 상태이고, 종로에 위치한 어린이도서관은 2권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도서는 유아·어린이용 도서임에도 성관계 그림과 문구를 담고 있어 선정성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Girl's talk : 사춘기라면서 정작 말해 주지 않는 것들'은 현재 강동, 고덕, 고척, 노원, 도봉, 동작, 마포, 마포(아현분관), 송파, 양천, 영등포, 용산, 정독, 종로 등 14곳에 비치돼 있었다. 도봉도서관만 현재 대출불가 상태이다.

아빠·엄마·아들·딸편 총 4권으로 구성된 '우리 가족 인권 선언'은 강동, 강서, 고덕, 고척, 개포, 노원, 도봉, 동작, 마포, 마포(아현분관), 서대문, 송파, 양천, 어린이도서관, 영등포, 용산, 정독 등 총 17곳에 83권이 비치돼 있었다. 강동과 개포도서관은 아빠·엄마·아들편 3권만 있었고, 양천도서관은 딸편 1권만 보유하고 있었다. 도봉도서관은 각 2권씩, 어린이도서관은 각 5권씩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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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대를 위한 빨간책 : 유럽 학생들이 어른 몰래 돌려 읽던 책'(소렌 한센 등 共著) 도서 표지.

 

앞서 2016년에는 '10대를 위한 빨간책 : 유럽 학생들이 어른 몰래 돌려 읽던 책'(소렌 한센 등 共著)이 도서관에 비치돼 논란이 됐었다. 앞의 책 '10대를 위한 빨간 책 : 우리는 모두 성적 존재다'와 부제만 다르고 원제는 동일하다. 이 책의 경우 현재 고척, 개포, 남산, 노원, 동대문, 마포, 양천, 정독, 종로 9곳에 비치돼 있었다.

출판사의 책소개 문구다.
<권위주의적이고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에 그대로 따르지 말고, 학생들이 스스로 힘을 조직해 저항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은 68혁명 열기가 채 식기 전인 1969년 덴마크에서 출간됐다. 고등학교 교사 2명과 심리학자가 함께 쓴 이 책의 출간은 유럽에 파문을 일으켰다. 영국 정부는 이 책을 몰수했으며, 출판사는 이에 맞서 유럽 인권재판소에 제소했으나 패했다. 그리스 출판사 관계자는 이 책을 내고 감옥에 갔다. 교황은 이 책이 비도덕적이라며 비난했다.>

68혁명은 1968년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 일어난 신좌익 운동이다. 68혁명을 일으켰던 유럽 청년들 가운데는 마르크스, 레닌, 트로츠키, 마오쩌둥, 호치민, 체게바라 등 공산주의 혁명가들을 추종하는 이들도 있었다.

해당 도서에는 성교와 동성애, 낙태, 술·담배에 대한 내용과 함께 '교사들이 두려워하는 것들', '집단행동을 성공시키려면', '성적은 사기다', '점수를 거부하라' 등의 챕터가 등장한다.

일부 도서관은 문제가 된 도서들의 검색 및 열람·대여를 일시 중단하고, 심의 회의를 열어 해당 책들의 비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