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교육청 산하 도서관(22개)에 비치된 어린이·청소년 도서에서 선정적이거나 동성애를 조장하는 내용이 발견돼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해당 도서들의 비치 현황을 조사했다. 다수의 도서관이 책을 비치하고 있었다.
4월말 서울교육사랑학부모연합, 국민희망교육연대 등 30여 교육 시민단체에서 선정성 및 동성애 조장 등의 사유로 문제 삼았던 도서는 '10대를 위한 빨간 책 : 우리는 모두 성적 존재다'(마갈리 클로즈네르 著),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페르 홀름 크누센 著), 'Girl's talk : 사춘기라면서 정작 말해 주지 않는 것들'(이다 著), '우리 가족 인권 선언'(엘리자베스 브라미 著) 등이다. '우리 가족 인권 선언'은 '아빠 인권 선언', '엄마 인권 선언', '아들 인권 선언', '딸 인권 선언' 총 4권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큰 논란이 일었던 도서인 '10대를 위한 빨간 책 : 우리는 모두 성적 존재다'는 비치 목록에서 제외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논란이 일기 전 7개 도서관이 비치 중이었는데 현재는 동작, 마포(아현분관), 정독도서관 3곳에서만 검색 및 열람·대여가 가능하다.
'아기는 어떻게 태어날까?'는 현재 고척, 개포, 노원, 동작, 마포, 서대문, 양천, 용산, 정독, 어린이도서관 등 총 10곳에 비치돼 있었다. 개포도서관의 경우 현재 대출불가 상태이고, 종로에 위치한 어린이도서관은 2권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도서는 유아·어린이용 도서임에도 성관계 그림과 문구를 담고 있어 선정성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Girl's talk : 사춘기라면서 정작 말해 주지 않는 것들'은 현재 강동, 고덕, 고척, 노원, 도봉, 동작, 마포, 마포(아현분관), 송파, 양천, 영등포, 용산, 정독, 종로 등 14곳에 비치돼 있었다. 도봉도서관만 현재 대출불가 상태이다.
아빠·엄마·아들·딸편 총 4권으로 구성된 '우리 가족 인권 선언'은 강동, 강서, 고덕, 고척, 개포, 노원, 도봉, 동작, 마포, 마포(아현분관), 서대문, 송파, 양천, 어린이도서관, 영등포, 용산, 정독 등 총 17곳에 83권이 비치돼 있었다. 강동과 개포도서관은 아빠·엄마·아들편 3권만 있었고, 양천도서관은 딸편 1권만 보유하고 있었다. 도봉도서관은 각 2권씩, 어린이도서관은 각 5권씩 보유 중이다.

앞서 2016년에는 '10대를 위한 빨간책 : 유럽 학생들이 어른 몰래 돌려 읽던 책'(소렌 한센 등 共著)이 도서관에 비치돼 논란이 됐었다. 앞의 책 '10대를 위한 빨간 책 : 우리는 모두 성적 존재다'와 부제만 다르고 원제는 동일하다. 이 책의 경우 현재 고척, 개포, 남산, 노원, 동대문, 마포, 양천, 정독, 종로 9곳에 비치돼 있었다.
출판사의 책소개 문구다.
<권위주의적이고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에 그대로 따르지 말고, 학생들이 스스로 힘을 조직해 저항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은 68혁명 열기가 채 식기 전인 1969년 덴마크에서 출간됐다. 고등학교 교사 2명과 심리학자가 함께 쓴 이 책의 출간은 유럽에 파문을 일으켰다. 영국 정부는 이 책을 몰수했으며, 출판사는 이에 맞서 유럽 인권재판소에 제소했으나 패했다. 그리스 출판사 관계자는 이 책을 내고 감옥에 갔다. 교황은 이 책이 비도덕적이라며 비난했다.>
68혁명은 1968년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 일어난 신좌익 운동이다. 68혁명을 일으켰던 유럽 청년들 가운데는 마르크스, 레닌, 트로츠키, 마오쩌둥, 호치민, 체게바라 등 공산주의 혁명가들을 추종하는 이들도 있었다.
해당 도서에는 성교와 동성애, 낙태, 술·담배에 대한 내용과 함께 '교사들이 두려워하는 것들', '집단행동을 성공시키려면', '성적은 사기다', '점수를 거부하라' 등의 챕터가 등장한다.
일부 도서관은 문제가 된 도서들의 검색 및 열람·대여를 일시 중단하고, 심의 회의를 열어 해당 책들의 비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