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토요일 저녁 7시 서울 관악구 트루스포럼 사무실에서 최영섭 예비역 대령의 책 '바다를 품은 백두산'의 북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선 책 내용뿐 아니라 최영섭 대령의 아들 최재형 감사원장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책 출판을 기획한 최공재 감독은 이날 행사에서 "최영섭 대령님의 건강이 악화돼 책을 앞당겨 출판했고, 북 콘서트에 혼자만 나오게 됐다"며 "오늘 대령님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책 출판은 당초 6월 25일에 맞춰 계획됐으나, 최영섭 대령의 건강 악화로 인한 가족들의 요청에 한 달여 일찍 나오게 됐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이 책을 읽으며 여러 번 눈물을 흘렸다"며 "역사적 사실을 건조하게 전달하는 자서전이 아니라, 손주와 친구들을 앞에 앉혀놓고 이야기를 전하는 듯한 감동이 느껴지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책은 총 8막으로 구성됐다. 출생(1막)부터 일본 도쿄 유학 시절(2막), 해방정국(3막), 해군사관학교 시절(4막), 6.25전쟁 참전(5막), 휴전 후 해군복무(제6막), 전역 후 경제·사회활동(제7막), 한국해양소년단 고문으로 봉사(8막)하기까지 최영섭 대령의 전 생애를 담았다.
최 감독은 "최영섭 대령님이 참전했던 대한해협해전은 6.25 최초의 승전으로, 이 전투에서 승리하지 않았다면 낙동강 전선도 없었고 오늘날의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해협해전은 해군 최초 전투함인 백두산함(PC-701)이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26일 새벽 무장병력 600여 명을 태우고 동해상에서 남하해 부산으로 침투하려던 북한 1000t급 무장수송선을 격침, 6·25전쟁의 양상을 바꾼 첫 승전이었다. 개전 초기 북한 인민군이 부산을 점령했다면 국군과 유엔군은 반격할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당시 최영섭 대령은 백두산함 갑판사관으로 전투에 참여했고, 전후 백두산함 함장으로 근무했다.
최 감독은 책 제작 과정에서 최영섭 대령을 여러 차례 만나며 느낀 소회를 밝혔다. 그는 "최영섭 대령님은 평생 국가와 사람을 위해 봉사한 참 신앙인의 표본"이라고 했다. 최 감독은 최영섭 대령이 대한해협해전에서 전사한 전우들의 가족을 50~60여 년 만에 찾아내 훈장을 전달하고 동상을 제막할 수 있도록 했던 일화를 전했다.
또한 "최영섭 대령님 가문은 명문가는 이래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라며 "최 대령님의 지난 생애를 알고, 그 삶을 지켜보며 최재형 원장님과 같은 인물이 나올 수밖에 없는 명문 가문임을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최영섭 대령은 명절, 생일 등 온 가족이 모이면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묵념', '예배', '강화'(講話) 순으로 가족 모임을 갖는다고 한다.
최공재 감독은 최영섭 대령뿐 아니라 최재형 원장 등 가족들도 여러 차례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최재형 원장의 향후 거취를 어떻게 예상하냐는 질문에 "부전자전, 그 아버지에 그 자녀라고 최재형 원장님께서도 국가를 위해 반드시 나서실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는 "최재형 원장님 사모님을 보며 이 분들이 꼭 지도자가 되셨으면 하는 바람이 더 커졌다"며 "제2의 육영수 여사님을 보는 느낌이었다"고도 했다.
최 감독은 "최영섭 대령님은 최재형 감사원장 부부가 두 아이를 입양한 것을 특별히 자랑스러워했다"며 "최재형 원장 부부가 보육기관 봉사활동을 나갔다가 자녀를 입양한 것으로 아는데 사모님의 결단이 컸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영섭 대령의 책 '바다를 품은 백두산'은 오디오북으로도 제작돼 출시될 예정이다. 제2연평해전 고(故)한상국 상사의 아내 김한나씨, 천안함생존자 예비역전우회장 전준영씨,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 여명 서울시 의원(국민의힘) 등이 오디오북 녹음에 동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