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25일 《월간중앙》 인터뷰에서 최근 '좌클릭'으로 지적받는 국민의힘의 정체성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국민의힘은 자신들이 어떤 정당인지조차 모른다. 보수주의 가치를 가진, 위대한 유산을 물려받은 정당인데도 보수주의를 쓰레기통에 처넣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대한민국이 화려하게, 찬란하게 빛났을 때는 보수주의의 가치가 이 나라에서 가장 돋보였을 때였다"고 강조했다.
전 전 의원은 "솔직히 민주당에는 사이비도 많지만, 나라 걱정하면서 밤새워 고민했던 사람도 많다. 그 당에는 ‘나라를 위해 기꺼이 나를 던지겠다’며 하다못해 퇴학이라도 당한 사람도 많다"며 "보수 정당에 넘쳐나는 서울대 법대 출신, 판·검사 출신은 고통스러운 (군사독재) 시절에 열심히 공부했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던져본다는 것 자체를 모른다"고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그러니 보수 정당에 그 쪼잔한 노선 투쟁조차 없는 것이다. 보수가, 보수의 가치가 대한민국 발전에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도 모른 채 중도나 좌파의 것을 마구 가져다 쓴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경제민주화? 사실 경제는 이윤을 내는 건데, 그게 어떻게 민주화가 가능하단 말인가"라고 일갈했다.
전 전 의원은 "4·7 재·보선 때 국민의힘이 당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 건 맞지만, 그건 분식회계와도 같은 ‘분식 정치’에 불과했다고 생각한다"며 "급히 손님을 받아야 하니까 실내 도배하고, 간판 바꾸는 정도에 그쳤다고 본다. 뒤집어 말하면 그 정도만으로도 통했다는 건 그만큼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민주당의 오만·불손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 전 의원은 "(재보선) 압승에도 불구하고 국민에겐 감동이나 감격으로 전해지지 않은 건 실제로 국민의힘이 잘한 게 별로 없기 때문이 아닐까"라며 "김(종인) 전 위원장 체제에서는 보수의 본질이나 가치는 뒷전으로 한 채 보수·진보·좌파를 어정쩡하게 섞은 퓨전 음식을 내놓았다. 사람들이 그런 퓨전 음식을 한 번쯤은 맛보지만, 계속해서 먹지는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