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환 전 의원. 사진=조선일보DB

더불어민주당 출신 중진 정치인으로 김대중 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김영환 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현실 인식과 한미동맹에 전향적인 자세를 갖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최근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25일 김영환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이 그동안의 친중, 친북노선에서 한미동맹으로 한 발짝 돌아선 건데 늦었지만 신선하다"며 "오랜만에 정신이 돌아온 듯하다"고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재명 최측근 어느 의원이 제게 '변절자의 안간힘'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을 돌려 드린다"며 "그동안 한반도 운전자로 한반도평화 프로세스에서 탈출하여 '변절자가 되어 안간힘'을 쓰시는 것 맞죠?"라고 문 대통령을 향해 물었다.

그러면서 "저는 진심으로 대통령과 정부가 '위대한 변절'을 하신 것을 국민과 더불어 평가한다"며 "참 오랜 시간 동안 우리는 외도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시작은 2018년 2월 9일 평창에서 시작되었다"며 "문 대통령께서는 '평창 이후 찾아올 봄을 기다린다'고 했지만, 북한의 김정은은 '머지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 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찬물을 끼얹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후 세 차례 남북회담과 두 차례 북미회담을 하는 동안 사뭇 북한은 우리 대통령에 대해 '앵무새', '삶은 소대가리', '겁먹은 개', '특등 머저리'로 부르면서 우리 대통령을 모욕했지만 무서운 인내심으로 '순정을 다 바쳐서 믿고 또 믿었건만 결국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이 되고 말았다"며 "문 대통령이 그토록 아끼는 판문점과 싱가포르 회담은 우리가 이생에서는 다시 볼 수 없는 기막힌 한편의 리얼리티쇼, '트루먼쇼'이자 전 세계인을 상대로 펼친 대서사 사기극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의 중국에 대한 연모와 북한에 대한 연민은 전 세계가 아는 순애보였으나 결국 핵폭탄과 미사일로 우리 머리 위로 어김없이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문재인의 외교 대북 멘토인 문정인 교수는 회담이 있던 그즈음 '2021 DMZ 포럼'에서 2019년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의 교착상태에 빠진 '차가운 평화'의 시기에 초월적 외교를 펼쳐야 한다면서 북한인권 문제와 북핵 문제에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며 "아직 전향할 의사도, 의지도 없는 이들은 비핵화가 전혀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풀고, 북미 정상이 대화를 해야 하며, 북한을 자극하는 인권 문제를 제기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가운  평화'는 처음 들어보는 모국어인데 그들이 말한 대로 남북문제가 꼬인 것은 김정은이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을 애써 외면한 '위대한 미필적 착각'에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정치에서 최대의 죄악은 그 바탕에 '자화자찬', 즉 '자뻑'이 자리 잡고 있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다"며 "자뻑은 회개하지 않고, 자찬은 반성하지도 않으며, 자화자찬은 용서하지도 않고 자기와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려 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 민주당에서는 '국격이 뿜 뿜'이고 어느 의원은 '뭣이 중한디?'하면서 방미 성과는 '야당이 세 치 혀로 덮을 수 없을 만큼 넓고 크다'라고 했다"며 "이 정도면 자회자찬의 백미죠? '부러우면 진다'고 했는데 부럽기는커녕 '불쌍하니' 이분들은 지난가을 자기들이 벌인 사랑이 가고 그 벤치에 낙엽이 쌓인 것을 모르고 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이 모든 일이 대통령의 표현대로 최고, 최대의 업적이 되려면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진일보한 내용을 내놓고 백신도 얻어와야 된다"며 "지금 국민들 당장 숨을 못 쉬는데 백신 동맹 뿜 뿜 하니 '홍수 났는데 나무 심자'고 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원자력 때려 부수고 이제 와서 미국이 원하니 원전 수출하자고요? 이재용 잡아넣고 반도체 팔고 탈원전하자면서 원전 수출요? 44조나 나라를 구하려고 기업이 대신 투자 약속하는데 뭐 한 일 있나요? 재 뿌린 것 말고 망신 준 것 말고 언제 한번 이 분들 얘기 들어준 적 있나요?"라고 물으며 "문재인 정권의 공적 가로채기는 가히 세계 챔피언"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왜 전향했는지? 그 전향의 변을 한번 들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물으며 "지난날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지금은 얼마만큼 바뀌었는지? 국민들께 소상히 보고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무엇보다 북에 대해 어떻게 생각이 달라진 것인지 밝혀져야 미국의 바이든 브로(bro)의 신뢰가 생길 것"이라며 "지금은 국민도, 바이든도, 김정은도, 시진핑도, 문재인과 민주당의 전향을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