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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한강에서 사망한 의대생 고(故) 손정민군과 사건 당일 동석한 친구 A씨 측 변호인의 두 번째 입장문이 29일 발표됐다.
A씨 변호인 정병원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A씨의 기억은 (사건 당일) 오후 11시 14분쯤 이후부터 다음날 오전 6시 10분쯤까지 거의 없다. A씨는 고인과 술을 마시기 시작한 시점부터 ‘블랙아웃’을 겪어 8시간 동안 기억이 거의 없었다”며 “고인을 만나 소주 2병과 청주 2병을 산 후, 반포 한강공원에서 자리를 잡고 새로이 술을 마시기 시작한 시점인 오후 11시 14분부터 반포 한강공원에 2차 방문을 마치고 귀가한 다음날 오전 6시 10분까지의 기억이 없다”고 전했다.
정 변호사는 A씨와 A씨의 부모가 손씨를 찾으러 한강에 나오며 경찰이나 소방서, 가족에게 전화를 하지 않은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새벽 시간에 A씨의 집으로부터 한강공원까지는 6~7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로 무척 가깝고, A씨의 아버지는 당시 고인이 놀던 장소에서 잠들어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 뿐 긴급한 상황이라는 인식이 없었다”고 했다.
정 변호사는 A씨가 귀가했다가 오전 5시경 공원에 돌아온 뒤 본인 아버지와 함께 15분 이상 강비탈만 번갈아 오르내렸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받아쳤다. 그는 "A씨와 아버지가 강비탈 부근에 머문 시간은 각각 7∼8분 정도"라며 "놀기 시작한 장소로 지목된 곳 주변에 손씨가 누워 있어 보일 것으로 생각해 둘러봤지만 발견하지 못했고, 강비탈 아래쪽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공간이 있어 혹시 그쪽에 누워 있는 게 아닌지 확인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유족은 A씨과 A씨의 가족에 대한 조사가 더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나 이미 충분한 경찰의 조사가 이뤄졌다"며 "철저한 조사에도 A씨가 고인의 사망에 작용했다는 증거는 전혀 발견된 바가 없고 오히려 A씨가 고인의 사망과 관련이 없을 것이라는 정황들만 계속 발견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정 변호사는 "A씨와 A씨의 가족에 대한 조사는 경찰 발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매우 철저하게 이뤄졌다. 객관적인 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유족이 '각 증인의 증언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보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당시 행동이 의심스럽다는 유족의 주장은 모두 A씨가 술에 취하지 않았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 유족이 당시 A씨가 술에 취하지 않았다고 무조건적으로 단정하고 있는 근거는 찾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정 변호사는 “이미 만신창이가 된 A씨 측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최소한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변호인의 도리라고 생각하여 불가피하게 대응하게 되었음을 널리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정 변호사는 “현재 인터넷에 올려놓은 허위사실, 근거없는 의혹 제기, 모욕, 신상정보 등과 관련한 글들을 모두 삭제해 주실 것을 진심으로 부탁드린다”며 “이 시점부터 더 이상 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와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