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국 전 법무장관의 자서전 출간을 지원하는 여권 대선주자들을 저격했다.

윤 의원은 "조국 사태가 전국을 흔들었던 2019년 온라인에서 언급된 정치 분야 키워드의 57%가 ‘정의’와 ‘공정’이었다고 한다. 국민들 혈압을 올린 것을 차치한다면, 우리 사회에 ‘공정이 무엇인가’란 화두를 온몸으로 던진 조국 전 장관의 공로는 그것대로 평가돼야 한다"며 "가슴 벅차게 아름다운 대통령 취임사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을 분노와 냉소의 문장으로 바꿔버린 공로는 문 대통령과 공평하게 나눠야 하겠지만"이라고 꼬집었다.

윤 의원은 "지금 조국 전 장관의 저서를 두고 여권 대선주자들이 앞다퉈 위로와 공감의 말씀을 내놓고 있다. 국민은 눈에 안 보이고 ‘머리가 깨져도 조국’을 외치는 강성 지지자만 보고 정치하겠다는 것 같다"며 "그러나 유권자는 전체 국민"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우리 국민은 이제 홧병의 시간을 지나 평가의 시간을 맞았다. 대선이 9개월 앞이다"라며 "대선주자들이 모여 조국 저서를 놓고 ‘우리 시대의 공정이란 무엇인가’의 화두와 진지하게 씨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최순실과 정유라, 조국과 조민 사건이 한국 사회에 어떤 시사점을 갖는지를 제대로 정리하고 넘어가는 것이, 나라가 다음 챕터로 넘어가기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 많은 국민이 공감하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부자들에게도 기본소득을 나눠주는 게 공정’이라며 혼자만의 페이지만 들이대시는 이재명 지사께서도 이젠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사안에 대해 공정에 대한 대선주자의 시각을 밝히셨으면 한다"며 "‘조국의 시간’을 끝내고 ‘희망의 시간’으로 건너가기 위한 국민 잔치, ‘대선주자 북콘서트!’ 생각만 해도 근사하지 않나"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