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 신임 사장에 정승일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선임됐다.
한전은 지난 28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승일 전 산자부 차관을 제21대 사장으로 선임했다. 정 사장은 산업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 임명을 거쳐 3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1965년 대구에서 태어난 정 사장은 경성고와 서울대 경영학과, 동(同)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89년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동력자원부, 상공자원부, 지식경제부와 산자부에서 주로 가스-에너지 업무를 담당했다. 김대중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으며 산자부 무역투자실장, 에너지자원실장을 거쳐 문재인 정부 들어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산자부 차관을 역임했다.
정 사장은 산자부에서 가스산업팀장을 지낸 뒤 2012년과 2013년 에너지산업정책관을 맡아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설계하는 데 일조했다. 2015년 산자부 FTA 정책관을 맡아 한-칠레 FTA, 한-중미 FTA, 한-유럽연합(EU) FTA 등에서 한국 측 수석대표로 협상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2015년 9월 시작된 한-중미 FTA 1차 협상부터 수석대표를 맡아 현안을 논의했다. 당시 한국과 FTA 협상을 벌인 중미 6개국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파나마 등이다.
2018년 1월 16일 자 《비즈니스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정 사장은 산자부에서 실력파로 꼽혔으며 동기나 몇몇 선배들보다 승진이 빨라 이른바 ‘잘 나가는 관료’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실제 2016년 3월 그가 산자부 요직인 무역투자실장에 임명됐을 때 행정고시 선배인 32회 출신들은 대부분 국장급에 머물렀다. 또한 경주 방폐장 건립 문제, 밀양 송전탑 건설 문제 등을 무난하게 처리한 경험이 있어 문제 해결 능력과 소통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한전은 이날 박헌규 전 한전 상생발전본부장을 상임이사로 선임하고, 기획본부장(부사장)으로 임명했다. 이어 박효성 전 외교부 뉴욕 총영사를 비상임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