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전 11시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공자 없는 공자학원, 즉각 물러가라"며 공자학원 추방을 촉구하는 시민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최한 공자학원 실체알리기 운동본부(이하 공실본)는 공자학원을 "중국공산당이 통일전선공작을 펼치는 거점, '공자'라는 가면을 쓰고 '중국어와 중국문화'라는 미끼를 내걸고 젊은이들을 공산주의로 물들이는 악마적인 세뇌공작소"로 규정하고, 즉각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공실본은 우리 정부와 국회, 공자학원을 유치한 22개 대학, 그리고 대학교수 및 학생들과 언론을 향해 "즉각 공자학원의 전모를 조사하고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공실본은 "공자학원의 설립과 운영에 협조, 방조, 방관, 묵인하는 자들에게는 이마에 주홍글씨가 새겨질 것"이라며, "중국공산당의 음모에 무지했거나 알량한 이권 때문에 우리 아이들을 오도한 잘못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이 단체는 앞서 5월 21일부터 31일까지 총 10회에 걸쳐 도리스 리우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공자라는 미명 하에'(In the Name of Confucius) 전국 순회 상영회를 진행했다. 이 영화는 공자학원과 중국공산당의 연루 의혹, 캐나다에서의 공자학원 퇴출 운동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공실본은 "코로나로 인한 경계심에도 불구하고 매번 수용 가능 좌석을 꽉 채운 가운데 모든 상영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며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공자학원의 실체에 대한 탄식과 분노를 쏟아내며, 우리도 시급하게 공자학원을 추방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이번 한국 초연을 계기로 우리나라 공자학원 추방운동이 중국공산당에 반대하는 국제적 연대의 일원으로서 그 성격과 입지를 분명히 하게 됐다"며 "향후 강연회, 영화 상영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면서 1인 시위, 기자회견 등을 통해 정부, 국회, 각 대학에 압력을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공실본과 함께 자유민주통일교육연합,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 헌법을생각하는변호사모임, 중국강제장기적출종식을위한국제연대(ETAC), 트루스포럼 등 14개 시민단체가 함께 했다.
한편, 리우 감독은 지난 5월 6일 인천공항으로 입국, 2주간 격리를 거쳐 공실본과 함께 전국을 순회하는 일정을 마치고 오는 5일에 출국한다. 그는 "한국인들의 뜨거운 애국심에 감동했으며, 전 세계 17개국을 다니며 같은 행사를 했지만 한국이 가장 조직적이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상영회에 참석했거나 응원해 준 한국인들에게 감사한다"는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