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서울경창철 안보수사과는 이정훈 4·27시대연구원 연구위원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국가정보원과 함께 이 연구위원을 체포하고 자택을 압수수색했으며, 16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이씨 체포 당일 4·27시대연구원이 발표한 입장문에 따르면 영장에는 이 연구위원이 북의 지령을 받고 이적표현물 2종을 생산하고 여러 활동을 수행했다는 내용이 적시돼있다. 문제가 된 이적표현물은 이씨의 저서 '주체사상 에세이'와 '북 바로 알기 100문 100답' 등이다.
이정훈 연구위원은 청년 시절 고려대 삼민투 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1985년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농성 대표로 구속된 바 있다. 2006년 이른바 '일심회' 사건으로 구속돼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일심회 사건은 이씨 등 당시 민주노동당 인사 5명이 북한 공작원에게 남한 내부 동향을 보고한 사실이 국정원에 적발된 사건이다.
문제가 된 책 '주체사상 에세이'는 일심회 사건으로 복역하던 당시 감옥에서 작성한 노트를 정리한 것이다. 출판사 책소개에 따르면 이씨는 "주체사상이 혁명사상일 뿐 아니라, 현대 자본주의에서도 응용할 분야가 많은 인문사회학의 가치 있는 연구대상"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