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대국민 보고대회에서 ‘조국 사태’에 사과한 것을 두고 친문(親文)-친(親)조국 강성 지지층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송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당 대표 탄핵’까지 거론하고 있다. 정가(政家)에서는 “당 지도부의 ‘조국 사과’가 되레 자중지란(自中之亂)을 초래한 상황이 됐다”는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다.

한편 송 대표는 3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어제부로 민주당에서 조국 문제는 정리됐다. 나도 더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과 조국 전 장관은 이제 각자의 길로 가야 한다”고 조국 전 법무장관 측 진영과 완벽한 선을 그었다.

3일 민주당 홈페이지 내 정책 제안 게시판에는 송 대표 비난 글이 계속해 올라오고 있다. 한 지지자는 “당 대표가 대선 전에 당 분열시키고 잘하는 짓이다. 차라리 놔두기라도 하랬는데 굳이 조국 장관님 끌고 들어와 이 짓을 해야 했나?”라며 “송영길은 조국 장관님한테 한 짓뿐만 아니라 놔두면 당을 더 망칠 인간임”이라고 썼다. 다른 지지자는 “이번 사과야말로 당을 갈등과 분열로 (끌고 갔다)”며 “당 지지율에 도움 하나도 안 되고 당 갈등과 분열만 일으킨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민주당하고 조국의 길이 어찌 다르냐”며 송 대표의 인터뷰 내용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 지지자는 “조국을 검찰개혁의 불쏘시개로 썼으면 민주당이 불을 활활 지펴서 검찰개혁 언론개혁 제대로 완성해야 하는 거 아니냐. 필요할 땐 불쏘시개고 필요없으면 씹다 버린 껌딱지 취급하는 게 민주당이 가는 길이냐”라면서 “송 대표 사과 건으로 자존감 땅바닥인데, 자꾸 헛볼 차지 마시라. 자꾸 이러면 7월 이후 오프(라인)에서 당 대표 탄핵에 동참하련다”고 경고했다.

당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몇몇 의원들도 송 대표의 ‘조국 반성’을 저격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송 대표의 조국 반성은) 민주당이 사과할 부분이 아니다. 이미 조국 전 장관이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 충분히 사과했다”고 반박했다. 

같은 날 김한정 의원도 “30년 이상 지기인 내가 아는 인간 조국은 파렴치한 근처에도 못 간다”며 “골라 패도 정도가 있지 너무 심하다. 당이 왜 나서나”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당까지 나서 부관참시도 아니고 밟고 또 밟아야 하겠나. 그러면 지지도가 올라가나”라며 “이제 조국 교수를 좀 놓아주자. 무슨 대역죄인도 아니고”라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