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별의 순간’이라 칭찬하며 ‘러브콜’을 보내왔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윤 전 총장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가(政家)에서는 “윤 전 총장 측으로부터 추대 내지는 화답을 받고 싶었던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의 공개적인 ‘독자 행보’를 보고 마음을 돌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3일 채널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100% 확신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자가 있으면 전적으로 도우려고 생각도 했는데 그런 인물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당 매체의 취재진이 ‘윤 전 총장에 대한 얘기인가’라고 질문하자 “맞다”고 대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우리나라 정당 역사에서 제1야당에 뚜렷한 대권 후보가 나오지 않는다는 게 처음 있는 일이다. 서글픈 일”이라며 “세대가 바뀌어서 대통령도 1970년 이후 출생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오래전부터 얘기해왔는데 지금 일반 국민이 바라는 것도 그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윤 전 총장이) 대선 행보를 시작해도 도울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며 “과거 ‘별의 순간’을 언급했던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2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그 사람(윤 전 총장)한테 할 이야기가 없다”며 “(윤 전 총장이 공개 행보에서 모종린 연세대 교수를 만난 것에 대해서는) 그 사람이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나는 건데, 내가 거기에 대해서 뭐라고 얘기할 게 없다. (나는) 완전히 자연인 상태이기에 코멘트(논평)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과 통화는 했지만 만나지는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저런 인사차 얘기도 하고 해서 ‘한번 언제 시간이 되면 만나보자’ 하고 그랬었는데,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현재로서는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을 한 것 같다”며 “(전화 통화) 그다음에는 제3자를 통해서 ‘현재 상황에서 만남은 좀 피해야 되겠다’라는 그런 연락이 와서 그래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지난달 18일 《조선일보》 유튜브 ‘이동훈의 촉’ 코너 논평(論評)에서 “윤 전 총장의 잠행이 길어지면서 덩달아 김종인 (전) 위원장의 태도도 변했다. 한마디로 삐진 것”이라며 “김 (전) 위원장, 최근 사석에서 윤석열 총장에 대해 좋게 얘기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마 윤 총장 측에 얘기가 들어가라고 일부러 그렇게 하는 것 같다고 사람들은 말한다”고 진단했다.

이 위원은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대선주자로 김동연 전 부총리를 얘기한다”며 “일각에선 김 (전) 위원장이 구애해도 응답하지 않는 윤 총장에게 마지막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 메시지를 위해 김동연 부총리를 활용하고 있다, 이런 해석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