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 때 '대동강 영상'으로 논란이 됐던 행사 대행업체 E사(社)가 남북정상회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 등 문재인 정부의 북한 관련 주요 행사를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E사는 최근 3년(2018~2020년)간의 행사 대행 실적을 홍보하는 4분 50초짜리 영상을 자사(自社)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는 '대한민국과 함께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2018년 4월 27일 오후 열렸던 남북정상회담 환송식 '하나의 봄' 행사 장면이 담겨있다. 당시 행사는 E사가 실무 업무를 맡았다. 이 회사는 2018년 9월 14일 개최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 실무행사도 맡았다. 이외에 2019·2020 정부혁신박람회, 2019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사전 행사, 2018 공정경제전략회의 등 현 정부 들어 굵직굵직한 국가 행사의 준비업무도 진행했다.
조달청이 운영하는 '나라장터'에 따르면, E사는 지난해 2월 24일 47억8500만 원에 해당 계약을 따냈다. 선정 과정에 대해 조달청 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입찰 가격만 조달청에서 심사하고, 모든 평가는 수요 부서인 외교부에서 맡고 있다"고 전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외교부는 P4G 정상회의에 총 82억7300만원을 썼고 이 가운데 행사 준비를 총괄한 E사에 47억8500만원을 지불했다. E사는 그 중 3850만원을 떼어 내 P4G 개막식에 쓰인 영상 제작을 또 다른 업체에 맡겼다.
이와 관련 행사 대행 업계에서는 "해당 영상을 하청업체가 제작하긴 했지만 대형 행사를 여러 번 치른 전문업체가 최종적으로 확인했어야 했다"며 "해서는 안 될 실수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