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4G 서울 정상회의 개회식 영상을 제작한 업체가 이용한 영상 구매 사이트에서 판매중인 평양 시내 위성 영상. 제목에 평양이 명시돼 있다. 사진=허은아 의원실 제공

P4G 서울 정상회의 개회식 영상에 '서울' 대신 '평양' 위성사진이 삽입돼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해당 영상의 원본 제목에 '평양'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와 외교부는 "외주 업체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으나, 누군가의 의도된 '평양 영상 삽입'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3일 허은아 의원실(국민의힘)이 3일 외교부 P4G 서울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으로부터 유선으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해당 업체가 구매했다는 사이트에 올라온 평양 위성사진의 원본 제목은 '지구 궤도에서 동아시아의 북한 평양으로의 줌인(Zooming in from earth orbit to Pyongyang North Korea in East Asia)'인 것으로 나타났다.

허 의원은 "외교부는 문제가 된 평양 영상에 관해 '업체가 영상 구매사이트에서 서울인 줄 알고 평양 영상을 썼다'고 해명하며 꼬리를 자르려 했다"며 "외교부가 평양 영상을 쓴 사유에 대해 '단순 실수'라 해명했지만 단 하루만에 거짓말로 밝혀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식적으로 이 정도의 일은 업체가 할 수 있는 실수가 아니다"며 "심지어 평양 영상은 행사 직전 갑자기 추가됐다. 행사 전날 갑자기 등장한 평양 영상의 배후에 누가 있는 것인지, 의사결정은 누가 했는지 외교부는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제 영상은 1차 P4G 정상회의가 개최됐던 덴마크 코펜하겐을 소개한 후 2021년 2차 회의 개최지가 서울이라는 것을 알리는 화면에서 등장한다. 남산타워, 한옥마을, 광화문에 이어 평양 대동강의 능라도를 시작으로 구글 위성지도가 대한민국 상공, 지구 위성사진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담았다. 논란이 된 이후 정부는 평양 위성사진을 한강으로 교체했다.

외교부는 허 의원의 주장에 대해 '조사중'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금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조사 중인 사항에 대해서 구체 사항에 대해서 공유하거나 확인드릴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