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겸(위) 열린민주당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성윤 서울고검장. 사진=조선일보DB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이번 검찰 인사를 두고 1979년 12.12 사태 주역들에 빗대어 표현했다. 김 의원은 일전에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으로 비유하는 등 문재인 정권과 윤석열 검찰 간의 갈등을 12.12 사태 구도로 해석했다.

김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에 요직에서 물러난 사람들은 누구인가? 거개가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던 사람들이다"라며 "임명장은 대통령으로부터 받아놓고는 그 대통령을 겨냥해 정조준한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1979~1980년 쿠데타를 기획하고 작전을 짜는 데 허화평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그 자리에 한동훈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동훈이 출근하는 사법연수원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널널한 자리이다. 나는 오히려 국민세금으로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 뭔가를 또 '기획'할 시간을 갖게 해준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에 반해 이성윤은 쿠데타 세력들이 쏜 총알에 부상을 당한 경우로 볼 수 있다. 그가 맡고 있던 서울지검장이라는 자리는 1979년 12.12 때 서울을 책임지고 있던 수도경비사령관 장태완에 비교할 수 있는 자리"라며 "장태완은 죽을 각오로 쿠데타를 막으려다 좌절하고 말았다. 신군부에 끌려가 말로 다할 수 없는 고초를 겪었다. 하지만 이성윤은 건재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검찰은 이번 인사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제 본격적으로 한강 다리를 건너올 태세"라며 "군복 대신 양복을 입었다. 탱크의 굉음이 들리지 않는 '조용한 쿠데타'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18을 언급하니, 젊은 시절 전두환 장군이 떠오른다. 30여 년이라는 나이 차이에도 둘의 모습은 많이 겹쳐 보인다"며 "윤 총장도 서초동 ‘조국 대첩’을 거치며 ‘어차피 호랑이 등에 탔구나’ 싶었을 것이다. 명분을 축적한 뒤 ‘전역’을 하고는 본격적으로 대선 판에 뛰어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