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의 유력 대권 후보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첫 공개 행보에서 자신의 정치적 미래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윤 전 총장은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우당기념관 개관식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제가 오늘 처음으로 이렇게 나타났다. 제가 걸어가는 길을 보시면 차차 아시게 되지 않겠나 싶다”고 답했다. 지난 3월 초 퇴임한 윤 전 총장은 오늘 3개월여 만에 첫 공개 행보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또 ‘본격적인 정치 행보 시점’을 묻는 질문에 “그것도 제가, 우리 국민 여러분들의 기대 내지는 염려 이런 거 제가 다 경청하고, 다 알고 있다”며 “여러분이 (저의 가는 길을) 지켜봐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은 우당기념관 참석 소감을 밝히며, 가산(家産)을 모두 팔아 독립운동에 매진한 우당 이회영 선생과 그 일가(一家)에 대해 평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은 우당 선생 기념관 개관식이다. 저는 어릴 적부터 어른들께 우당의 삶을 듣고 강렬한 인상을 많이 받아왔다”며 “여러분들도 다 아시다시피 항일(抗日) 무장투쟁을 펼친 우당 선생의 육형제(六兄弟) 중 살아서 귀국하신 분은 다섯째 이시영 선생 한 분뿐이다. (그 외) 다들 이역(異域)에서 고문과 영양실조로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우당과 그 가족의 삶은 엄혹한 이 망국(亡國)의 상황에서 정말 그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아주 생생하게 상징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한다”며 “한 나라가 어떠한 인물을 배출하느냐와 함께, 어떠한 인물을 기억하느냐에 의해 그 존재가 드러난다고 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이 우당 선생의 기념관 개관이 아주 뜻깊고 대단히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