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7월 22일 경기 안산 반월공단에 있는 자동차 부품 업체 A사 공장의 내부 모습.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자동차 부품 기업 1000개를 2030년까지 ‘미래차(車)’ 기업으로 전환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사진=조선일보DB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문승욱, 이하 산자부)가 자동차 부품 기업 1000개를 2030년까지 ‘미래차(車)’ 기업으로 전환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소멸 위기에 놓인 부품 기업들에 기술·자금·인력·공정 등 ‘4대 지원 수단’을 확충, 사업 재편을 통해 혁신 산업 핵심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게 계획의 골자(骨子)다. 

산자부는 지난 10일 ‘제11차 혁신성장 빅3 추진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부품 기업 미래차 전환 지원 전략’을 발표했다. 산자부는 “부품 산업 생산·고용이 2016년 이후 감소·정체된 상황에서 코로나19 이후 경영 상황도 악화돼 개별 기업의 역량으로는 미래차 사업 전환에 한계가 있다”며 “부품 산업 생태계를 신속히 미래차 중심으로 혁신하여 친환경·자율주행 소재·부품 시장을 선점하고, 일자리·생산 기반의 유지가 필요하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자동차연구원 조사 결과, 부품 기업 및 고용의 약 47%(4195개사, 10만8000명)가 엔진·동력전달·내연기관 전기장치 등 사업 재편 필요성이 높은 분야에 해당한다. 이대로 가면 2030년 기준 900개사가 소멸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산자부는 “미래차 전환에 따라 전동화·자율주행 부품 등 새로운 성장 기회 창출이 가능한 반면, 엔진·동력 전달 등 내연기관 부품 수요는 감소할 전망”이라며 “그간 정부 지원이 선도 기업, 최상위 기술 확보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후발·소규모 기업에 대한 기술·인력·자금·공정 등 4대 지원 수단을 확충해야 될 시점”이라고 밝혔다.

‘4대 지원 수단’의 확충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술적 측면에서 후발 기업의 미래차 전환을 위한 전용 R&D(연구개발)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둘째, 자금 지원 차원에서 설비 투자금을 저리(低利)로 융자해주는 것을 검토하고 5000억 원 규모의 미래차 투자 펀드를 조성한다. 셋째, 2025년까지 미래차 인력 1만 명 양성을 추진한다. 넷째, 공정(工程) 혁신화를 위해 2022년까지 ‘스마트 공장’을 10인 이상 사업장(4200여 개) 기준 70%가량 보급한다. 산자부는 “해당 전략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부품 기업 1000개를 미래차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고, 연 매출 1조 원 이상의 혁신적 부품 기업을 현 13개에서 2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