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소속 경제분석 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9일(현지 시각) '2021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에 뉴질랜드 오클랜드를 꼽았다.
오사카(일본), 아델레이드(호주), 웰링턴(뉴질랜드), 도쿄(일본), 퍼스(호주), 취리히(스위스), 제네바(스위스), 멜버른(호주), 브리즈번(호주)이 차례로 2~10위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상위 10위 안에 아시아·태평양 국가가 8개국으로 많았고, 특히 호주의 도시 4곳이 선정됐다.
EIU가 2019년에 발표한 순위와 비교하면 유럽 도시들의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2018, 2019년 연속 1위에 꼽혔던 빈(오스트리아)과 2019년 9위를 기록했던 코펜하겐(덴마크·2019년 9위)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대비 순위가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독일의 함부르크(13→47위)였다. 이어 프랑크푸르트(11→39위), 뒤셀도르프(22→50위), 프라하(체코·45→72위), 더블린(아일랜드·29→51위), 로마(이탈리아·36→57위) 등의 순위 하락폭이 컸다.
EIU 선정 살기 좋은 도시 상위 10위 안에 자주 올랐던 캐나다의 캘거리(2019년 5위), 밴쿠버(6위), 토론토(8위)도 이번엔 10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EIU는 이런 순위 변동의 이유가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로 인한 강한 봉쇄와 이동·영업 제한, 백신의 공급 수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조사에서 상위 10위 밖이었다가 이번에 1위로 상승한 오클랜드는 코로나19를 빠르게 통제하는 역량을 보유했고 봉쇄 조처를 다른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기에 해제했다"라고 밝혔다.
호놀룰루, 휴스턴, 마이애미, 피츠버그, 시카고, 미니애폴리스, 보스턴 등 미국 도시들은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한 도시에 속했다. EIU는 이들 도시들의 순위 상승 이유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순위가 크게 하락한 유럽과 캐나다의 도시는 코로나19 2차 확산 방지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오사카와 도쿄는 아시아 도시 중 유일하게 상위 10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 도시들은 '안정성 지수'(범죄 만연도, 테러·군사충돌·소요 위험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들 두 도시는 2019년 조사에서도 각각 4, 7위였다.
서울은 지난해 조사에서 57위에 올랐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는 요약본으로 상·하위 10위만 공개됐고 보고서 전문은 이달 28일 나온다.
이번 조사는 전 세계 140개 도시를 대상으로 올해 2월22일부터 한 달간 진행됐다.
평가 항목은 ▲안정성(25%) ▲보건(20%, 공공·민간 의료 체계 접근성과 질, 일반의약품 접근성) ▲문화와 환경(25%, 기후, 청렴도, 사회·종교적 제한, 운동·문화 접근성, 식음료, 소비재·서비스) ▲교육(10%, 공교육·사교육의 접근성과 질) ▲기반시설(20%, 도로망·대중교통·국제선 연결·통신의 질, 주거 접근성, 에너지·수자원 정책 수준) 등 5개 분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