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인권시민연합 사무실에서 진행된 '제 2회 국제강제실종주간 그림공모전' 시상식. 사진=북한인권시민연합 홈페이지

10일 북한인권단체 북한인권시민연합(이사장 김석우)이 '제2회 국제강제실종주간 그림공모전' 시상식 및 수상작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국제강제실종주간 그림공모전은 북한인권시민연합과 비자발적실종반대아시아연합(AFAD)이 공동주최했으며, 공모주제는 ▲북한정부에 의한 강제실종문제의 심각성 ▲강제실종이 사라진 세상 ▲강제실종 가해자에 대한 책임규명 요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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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국제강제실종주간 그림공모전 최우수상 작품, 김선민씨의 '가족을 찾습니다'. 사진=북한인권시민연합 홈페이지

최우수상 수상 작품은 김선민씨의 '가족을 찾습니다'. 강제 실종으로 가족들을 잃은 사람들이 추운 겨울날 모여 실종 전단지를 들며 서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김씨는 "북한 정부가 무서워 대놓고 말을 할 수가 없어서 그저 전단을 들고 서 있기만 하지만 나름의 책임 규명을 요청하고 있다"고 작품에 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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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국제강제실종주간 그림공모전 우수상 작품, 이원정씨의 '들녘 넘어'. 사진=북한인권시민연합 홈페이지

우수상 수상 작품은 이원정씨의 '들녘 넘어'. 여성 납북자들의 모습을 표현했다. 6·25전쟁 당시 납북자 중에는 남성이 대다수였지만 여성의용군도 있었다고 한다. 이씨는 "여성 납북자들은 후에 가정을 이뤄도 남편과 자식이 출세하지 못해 이혼을 당하기도 하고, 자녀들에 대한 탈북 감시 또한 철저하게 이뤄져 힘든 삶을 보내신다는 기사를 보았다"며 "이를 바탕으로 여성 납북자의 모습을 그려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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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회 국제강제실종주간 그림공모전 장려상 작품, 김보윤씨의 '마지막 몸부림'. 사진=북한인권시민연합 홈페이지

장려상은 '마지막 몸부림'을 그린 김보윤씨가 받았다. 김씨는 강제실종으로 인해 갇혀있는 피해자를 표현했다고 밝혔다.

강제실종범죄는 국가 기관, 국가 요원, 국가 역할을 자임하는 단체가 피해자를 체포, 구금, 납치한 뒤 이를 인정하지 않는 범죄행위를 말한다. 공모전 주최 측은 "강제실종 발생 후, 남겨진 가족들은 사랑하는 사람의 생사와 행방을 알 수 없어 끊임없는 고통 속에 남겨진다"며 "이들에게 강제실종은 해결될 때까지 계속되는 현재진행형 범죄"라고 설명했다.

북한 정부는 공포를 통해 사회를 통제하는 수단으로 강제실종을 사용하고 있다. 정치범과 그 가족들은 구속영장 없이 체포, 납치돼 구금된다. 따라서 북한 주민들은 실종의 형태로 정치범의 처벌을 목격하게 되며, 언제든 잡혀가서 사라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 속에서 생활하게 된다.

대한민국 국민 가운데도 북한 강제실종범죄의 피해자가 된 이들이 있다. 6·25전쟁 중 북한으로 납치된 한국 국민의 수는 약 10만 명으로 추산된다. 6·25전쟁 후 납북된 한국 국민은 3835명이다. 이 중 516명이 아직도 북한에서 억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