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선전 매체 유튜브 채널. 사진=유튜브 캡처

최근 북한의 유튜브 선전계정이 개설됐다 폐쇄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11일(현지 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유튜브는 그간 여러 차례 북한 선전계정을 폐쇄해왔지만 북한 당국의 끈질긴 개설 시도로 양측 간 실랑이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 매체가 최근 북한 관영 매체나 북한 선전 영상물을 게재하는 유튜브 계정들을 조사한 결과, 올 들어 여러 북한 선전 계정들이 새로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새로 개설된 ‘DPRK TV’는 북한의 조선중앙텔레비전 영상을 게재했다. 이 계정은 웹사이트에 올린 소개글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제적련대성 그루빠는 붉은별 TV를 통해, 조선반도와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최근 소식들을 공정한 원칙에 기초하여 전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이를 근거로 "과거 여러 차례 삭제된 ‘붉은별 TV’의 새로운 계정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가 북한 선전 계정들에 대해 유튜브 측에 논평을 요청한 결과, 유튜브 대변인실은 10일 ‘DPRK TV’ 계정에 대해 폐쇄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유튜브 대변인실은 “유튜브는 제한된 주체가 제작하고, 게재한 영상물을 포함해 모든 관련 제재 및 무역 규정을 준수한다”며 “계정이 서비스 약관 또는 커뮤니티 가이드라인(공동이용지침)을 위반하는 것으로 확인되면 해당 계정을 폐쇄한다”고 전했다.

이밖에 지난 3월 29일 개설된 유튜브 계정 ‘KCTV조선중앙텔레비죤’은 북한 관영매체 뉴스 보도 영상물을 활발히 게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에는 젊은 북한 여성이 영어로 북한의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영상물을 올린 ‘에코 오브 트루스(Echo of truth)’라는 채널이 주목을 받았다. 그해 12월 첫 폐쇄 조치를 당한 이후 곧바로 이에 반발하는 영상과 함께 ‘에코 오브 트루스 리턴즈(Echo of truth returns)’가 재등장했지만 다시 2주 만에 폐쇄됐다.

북한 정보 통신 관련 웹사이트 ‘노스코리아테크’의 마틴 윌리엄스(Martyn Williams) 편집장은 "북한 뉴스나 북한 선전 영상물은 유튜브 약관에 위반되지 않지만, 개설자가 북한 당국과 연결됐거나 영상물의 저작권 문제가 있을 경우 북한 선전 계정이 폐쇄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