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한때 차기 대권 잠룡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별의 순간'이라는 칭호를 부여하며 러브콜을 보냈으나, 끝내 정치적 관계 맺기에 실패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이번에는 이준석 새 당 대표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을 직접 품지 못한 김 전 위원장이 이준석호(號) 국민의힘으로 돌아가 '킹메이커'로서 복귀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13일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이준석 대표의 당선과 관련 "국민의힘에 희망이 있을 것"이라며 "이 대표가 잘할 거다. 내가 보기엔 일반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잘할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가 당의 얼굴을 바꾸는 데) 아주 큰 성공을 했다"면서 "우리나라 정치에서 누구도 상상하지 않았던 일이 일어난 것 아니냐"고 극찬했다.

그는 이 대표와 통화했다고 밝히면서도 이 대표가 김 전 위원장을 '반드시 당으로 모시겠다'고 한 데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한 게 없다. 엊그제 당대표가 된 사람이 뭐 그런 얘길 하겠느냐"고 여운을 남겼다.

이 대표는 12일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 김 전 위원장과 통화한 사실을 알리며 "전임 당 대표다. 당무를 파악할 내용이 있어 사안별로 물어봤고, (김 전 위원장이) 당 상황에 대해 자세히 알려줬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에) 오실 거라 믿고 있다"며 "다만 그때 분위기가 본인이 충분히 역할 할 정도가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지속적인 러브콜에도 끝내 만남이 불발된 윤 전 총장을 평가절하하고 있다. 그는 10일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어느 특정인에 대해 더 이상 확신을 갖기 전에는 인볼브(관여)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나 스스로 봐서 확신이 없는 사람에 대해 이렇고 저렇고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윤 전 총장이 강조해온 공정의 가치에 대해서는) 하나의 통상적인 가치다. 쓸데없이 강조하면 오히려 나중에 부정적인 영향 밖에 따라 올 게 없다"고 혹평했다. 김 전 위원장은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과의 만남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 이제는 시간이 너무 많이 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