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야 앤젤루(왼쪽)와 샐리 라이드의 모습이 새겨진 25센트 동전. 사진=미국 조폐국 홈페이지 캡처

미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25센트 동전에 처음으로 여성 위인(偉人)의 얼굴이 새겨진다. 시인이자 인권 운동가 마야 앤젤루(Maya Angelou·1928~2014)와 미국 최초의 여성 우주 비행사 샐리 라이드(Sally Ride·1951~2012)가 그 주인공이다.

앤젤루는 인종차별 극복 경험을 담은 시와 수필, 자서전 등을 펴낸 시인이자 소설가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마틴 루서 킹 목사와 함께 흑인 인권 운동을 이끈 지도자이기도 하다. 1970년 인종차별과 성폭행 등 어린 시절 겪은 아픔을 담아낸 소설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를 발표, 베스트셀러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1993년 1월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여성 최초로 시를 낭송했다. 이 밖에도 영화배우, 작곡가, 영화감독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었다.

라이드는 미국 여성 최초로 1983년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왕복선 '챌린저호'를 타고 우주에 임무를 수행하러 간 인물. 이후 캘리포니아대에서 교편을 잡고, 2001년엔 샐리 라이드 과학재단을 설립했다. 초·중학생 가운데 특히 여학생들의 수학·과학 공부 프로그램과 출판물 제작에 힘 쏟았다. 두 사람의 모습은 내년부터 25센트 동전 뒷면에 담길 예정이다. 미국 조폐국은 최근 "미국 역사에 공헌한 여성들을 기리기 위해 내년부터 2025년까지 4년간 다양한 여성 위인이 새겨진 동전을 발행하겠다"고 밝혔다.